'위안부 매춘 발언' 류석춘 교수 4개월 만에 경찰 조사

이은영 기자
입력 2020.01.14 22:00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류석춘(65)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13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시민단체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을 당한 지 4개월 만의 첫 조사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전날 오후 류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앞서 류 교수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조사에 준비가 더 필요하다"며 한 차례 소환을 거부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26일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백양관에서 예정된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 교양수업을 위해 강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 교수는 지난해 9월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정대협(현 정의기억연대)이 개입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국가적 피해자라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민간단체다.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해 9월 27일 서울서부지검에 류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으며, 정의기억연대도 지난해 10월 1일 같은 취지로 류 교수를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류 교수에 대한 법리적용이나 추가소환 여부는 검토 중에 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진술 내용 등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류 교수는 문제가 된 발언 당시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니지 않으냐’는 학생의 질문에 "지금 매춘하는 사람들은 부모가 판 것인가. 살기 어려워서 간 것"이라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학생에게 되물어 성희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논란 이후 류 교수는 입장문을 내고 "위안부 문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한 것이 아닌 조사를 해보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런 논란에도 류 교수는 오는 2020학년도 1학기 강의를 개설, 학기를 마치고 정년퇴직할 예정이다. 연세대 학생들은 이에 반발해 류 교수 강의 중단과 파면을 요구하며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연세대 측은 류 교수 징계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강의 개설을 막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3일의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