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앞 2부 추락 제주, 젊은 실무형 단장 선임으로 도약 채비 마무리

스포츠조선=노주환 기자
입력 2020.01.14 17:54
제주 선수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모처럼 홈 경기장을 찾은 모기업 오너 앞에서 충격적인 2부 강등을 경험한 제주 유나이티드가 부활을 위한 채비를 마무리했다.
SK그룹이 모기업인 제주 유나이티드는 울산 현대 김현희 전 사무국장(45)을 신임 단장으로 발탁했다. 김 단장은 40대 중반으로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산증인이다. 울산 출신으로 부산 아이파크를 시작으로 울산 현대, 대구FC 등에서 구단 운영의 전 분야를 두루 거쳤다. 경기 운영, 홍보 마케팅 등의 전문가이며, 2019년까지 울산 사무국장을 지냈다.
SK그룹은 2부 강등으로 충격에 빠진 제주 유나이티드를 개혁해 K리그 발전에 도움이 되는 구단으로 만들 적임자로 김현희 단장을 꼽았다. 한달 이상의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개혁의지가 담긴 젊고 유능한 실무형 단장으로 최적임자라는 판단이다.
제주는 지난해 11월 24일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서 2대4로 역전패하면서 2부 강등이 확정됐다. 당시 최태원 회장이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그 경기를 관전했다. 그후 제주 구단의 프런트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높았다. SK그룹도 발빠르게 움직이며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안승희 대표이사가 물러났다. 최윤겸 감독도 지휘봉을 놓았다.
새롭게 남기일 감독이 제주 구단 사령탑으로 왔다. 제주 구단의 뿌리인 부천 SK 출신인 남기일 감독은 앞서 광주와 성남에서 1부 승격을 이끈 지도자다. 축구계에선 남기일 축구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다. 득점이 많지 않은 '실리 축구'로 유명 선수 없이도 팀을 강하게 만들 줄 아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SK에너지 B2B사업본부장(전무)을 지낸 한중길씨를 새 대표이사로 내려보냈다. 한중길 대표는 회사 내에서 혁신 리더십이 돋보이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올해 1부리그 승격과 팬들이 행복할 수 있는 축구를 함께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그동안 자율성이 매우 강한 기업 구단으로 유명했다. 모기업이 지원금을 내려보냈지만 관리 감독에 소홀했던 부분이 있었다. 2020년부터는 확 달라질 전망이다. 자율성을 보장하돼 분명한 개혁 모델로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는 구단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큰 과제가 떨어졌다.
오너의 분명한 메시지가 전달됐고, SK그룹 실무진이 구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부로 내려갔지만 지난해에 비해 구단 예산 규모가 줄지 않았다. 올해 2부리그 10팀 중 가장 예산이 많을 것이다. 이제 제주 구단 전체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차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3일의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