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역대 최고 제재금' 김승기 감독, 중징계 배경

스포츠조선=김가을 기자
입력 2020.01.14 15:44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 사진제공=KBL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의 입장은 단호했다. 불성실한 경기 운영으로 논란을 부른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KBL은 14일 KBL 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에 대한 징계와 함께 인삼공사 구단에도 경고 조치를 결정했다. KBL은 김 감독에게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김 감독은 지난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불성실 경기 운영 논란을 빚었다. 그는 연장 종료 1분40초를 남기고 공격 제한시간을 흘려보낸 뒤 가만히 서서 공격 포기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또한, 경기 종료 뒤 심판 대기실 앞에서 심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뒤 논란이 벌어졌다. 심판 판정 때문에 농구에 대한 존중 없이 경기를 버렸다는 이유였다. 이에 김 감독은 12일 전주 KCC와의 경기를 앞두고 "팬 조롱한 것 절대 아니다. 순간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시술 부위가 아팠다. 핑계가 아니다. 그래서 자리에 앉았다. 점수 차가 많이 났기 때문에, 더 이상 벌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천천히 공격하라고 지시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설명에도 KBL은 예상을 훌쩍 뛰어 넘는 중징계를 내렸다. 제재금 1000만원은 지난 2008~2009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최희암 당시 인천 전자랜드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받은 제재금과 같은 KBL 역대 최고 액수다.
KBL의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KBL 관계자는 "김 감독의 행위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과거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 사건 때도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했다. 이번 일은 '팬 퍼스트' 정신에 위배된다. KBL의 뜻에 역행하는 행위다. 이에 중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지난 지난 2016~2017시즌 불성실 경기 논란으로 제재금 500만원 벌금을 냈다. 앞서 2012년에도 전창진 당시 부산 KT 감독이 불성실 경기를 이유로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비슷한 사례와 비교해도 김 감독의 징계는 무척이나 엄중하다. KBL 관계자는 "김 감독의 경우 경기 운영에만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경기 뒤 심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징계를 내린 것이다. 구단에도 경고 조치를 했다. 사실 김 감독은 심판 판정 문제만 5차례 발생했다. 재정위원회에서는 소속팀의 책임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징계를 부과했다"고 덧붙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100주년 특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