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부부 경호비를 왜 우리가?..."加, 부정 여론 확산 조짐"

이용성 기자
입력 2020.01.14 15:04 수정 2020.01.14 15:30
최근 영국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가 캐나다에 머물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호비 등 거주 비용을 캐나다 정부가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지에서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해리 왕자(오른쪽)와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 /트위터 캡처
NYT에 따르면 캐나다에 머물기로 한 해리 왕자 부부의 결정을 보도한 캐나다 최고 권위의 일간지인 글로브 앤 메일의 최근 온라인 기사에는 "(해리 왕자 부부가) 캐나다로 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경호비와 기타 비용은 당신들이 부담할 것으로 믿는다. 왕족이라는 신분 때문에 혜택을 받아선 안 된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에 대해 영국 왕실 전문가인 필리프 라가세 캐나다 칼턴대학교 부교수는 일부 왕실 '팬'들은 해리 왕자 부부가 오는 것을 좋아하겠지만, 많은 캐나다 국민은 이들의 경호 비용을 대야 하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낼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해리 왕자 부부의 '이사 날짜'가 다가올수록 캐나다에선 비슷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라가세 교수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법적으로 (영연방인) 캐나다 국가 원수긴 하지만 캐나다 시민은 아니기에, 그의 손자인 해리 왕자가 캐나다인으로서의 법적 권한을 자동으로 물려받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빌 모노 캐나다 재무장관 이날 CBC 방송 인터뷰에서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 해리 왕자 부부의 거주 비용에 관한 논의는 아직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캐나다가 "영연방의 일원인 만큼 언제라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하려고 노력 중이"이라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는 지난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위 왕실 일원에서 물러나고 재정적으로 독립하려 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영국 왕족은 대책 회의를 거듭한 끝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날 해리 왕자 부부의 '독립 선언'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관련 성명을 통해 "서식스 공작 부부(해리 왕자 부부의 공식 직함)가 캐나다와 영국을 오가는 전환 기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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