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검사, 임은정 공개 비판… “인사거래 제안? 의도적 왜곡”

오경묵 기자
입력 2020.01.14 14:29
"임은정, 오해 없었다면 조직 욕보이려 상황 왜곡한 것"

/연합뉴스
임은정(46·사법연수원 30기) 울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검찰 고위 간부로부터 인사거래를 제안받았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현직 부장검사가 임 부장검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정유미(48·30기) 대전지검 형사2부장은 14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임은정 부장에게-인사재량 대한 의견도 포함하여’라는 글을 올렸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5일 한 언론사 칼럼을 통해 "2018년 2월 검찰 간부가 서지현 검사의 미투 사건 참고인이라 부득이 승진을 못 시켰다고 양해를 구하고, 해외연수를 느닷없이 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9월 법무부 간부가 연락해 ‘감찰담당관실 인사발령을 검토 중인데, 소셜미디어 활동과 칼럼 연재를 중단하고 전·현직 검찰 간부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고도 했다.

정 부장검사는 임 부장검사의 칼럼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인사동에서 윤대진 검사장을 만났을 때 나도 같이 있었고, 나 역시 너에게 유학을 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싫다는 사람을 강제로 유학보낼 방법이 있느냐"며 "나는 물론이고 윤 검사장도 너를 외국으로 '유배' 보내고 싶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검찰 인사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전보된 윤 검사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었다.

정 부장검사는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제의와 관련해 "그 자리는 너에게 뭔가를 바라거나 무슨 거래를 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고, 밥 한 끼 하면서 마음고생을 위로하려고 만든 거였다"며 "내 기억에는 거기서 아무도 너에게 진지하게 어떤 자리를 제안하거나 약속한 일이 없었던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네가 뭔가 오해한 게 아니라면 조직을 욕보이려고 의도적으로 당시 상황을 왜곡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며 "침묵하는 다수 동료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처럼 외부에 피력하며 조직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 내용이 진실되고 구성원 다수가 동의할 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적어도 팩트와 개인적 감상을 구분하고, 내부적인 소통을 하면서 검찰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했으면 하는 게 나의 간절한 새해 소망"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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