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차고 헤엄 연습… 그물에 지느러미발 잃은 태국 바다거북의 도전

연선옥 기자
입력 2020.01.14 14:26 수정 2020.01.14 14:27
그물에 걸려 지느러미발을 잃은 태국의 한 바다거북이 '의족'의 도움을 받아 다시 헤엄칠 수 있게 됐다.

1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멸종 위기종인 올리브각시바다거북 암컷 ‘구디(Goody)’는 수년 전 태국 푸껫 바다에서 사람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왼쪽 지느러미발을 잃었다. 한쪽 지느러미발이 없는 구디는 해양생물 보호 구역으로 옮겨진 뒤에도 정상적인 먹이 활동을 할 수 없었다.

의족을 달고 헤엄 연습을 하고 있는 태국 바다거북 ‘구디’./로이터
그런데 최근 태국 환경 당국과 쭐라롱껀대학 연구팀이 구디에게 인공 지느러미발을 선물하면서 구디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지느러미발을 잃은 바다거북을 위한 '의족' 개발은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이미 시도됐지만, 태국에서는 처음이다.

'거북이 의족' 개발에 참여한 수의사 난따리까 찬수에는 "구디는 잘 헤엄치고 있다. 지금은 기존 지느러미발과 인공 지느러미발을 이용해 방향을 트는 법을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구디처럼 그물에 걸려 불구가 된 바다거북을 위한 인공삽입물을 개발해 왔다.

바다거북들은 바다에 버려진 비닐이나 플라스틱을 삼키는가 하면 그물에 지느러미발이 걸려 불구가 되거나 심한 경우 목숨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구디가 '의족'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경우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바다거북 10마리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수의사 난따리까는 "'의족'을 차더라도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보호시설에서라도 나은 생활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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