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윤종원 기업은행장 '낙하산 인사' 논란에 "인사권 정부에 있다"

손덕호 기자
입력 2020.01.14 11:27 수정 2020.01.14 11:31
반발하는 노조 향해서는 "다음엔 내부에서 은행장 발탁 기회 있을 것"
민주당, 과거 야당 시절 "관치는 독극물"… 文 "민간 은행장 인사에 정부가 개입하는 게 관치"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취임 과정에서 불거진 '낙하산 인사' 논란과 관련해 "윤 행장이 경력 면에서 미달되는 부분이 없다.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윤 행장은 지난 2일 취임했으나 기업은행 노조가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어 집무실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의를 요청하는 기자를 지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업은행에 정부 출신 인사를 임명하려 했을 때 민주당은 관치금융이라며 반대했다. 지금은 왜 정부 출신 인사를 임명하느냐'는 질문에 "과거엔 민간 금융기관, 은행장 인사에 정부가 사실상 개입을 했었다. 그래서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라는 평가를 들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은행은 정부가 출자한 국책은행이자 정책 금융기관으로 일종의 공공기관"이라며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행에) 변화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수술하는 것이고,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하는 것"이라며 "윤 행장은 경제·금융 분야에 종사했고, 전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현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까지 했다. 경력 면에서 미달하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윤 행장이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는 노조를 향해서는 "다음에는 내부에서 은행장이 발탁될 기회가 있을 테니, 열린 마음으로 기업은행 발전과 중소기업 지원 역할 등의 관점에서 인사를 봐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과 달리, 7년 전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정무위원들은 박근혜 정부가 허경욱 전 기재부 차관을 기업은행장에 임명하려 하자 "정부는 좋은 관치도 있고 나쁜 관치도 있을 수 있다고 강변하겠지만, 관치는 독극물이고 발암물질 같은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당시 허 전 차관 대신 권선주 부행장이 기업은행 두 번째 내부 출신 행장으로 발탁됐다. 민주당은 4년 전 산업은행·수출입은행·중소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 대해 '낙하산을 방지하자'며 금융 분야 경력이 없으면 임원이 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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