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애플에 '해군기지 총격' 용의자 아이폰 잠금 해제 요청

문유림 인턴기자
입력 2020.01.14 11:24
미 정부가 지난해 발생한 해군항공기지 총격사건 용의자의 아이폰 잠금을 해제해 달라며 애플에 협조를 요청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미국인의 생명을 보호하고 미래 공격 방지를 위한 해결책을 찾도록 애플과 다른 기술회사가 우리를 돕기를 촉구한다"며 애플 측에 사우디아라비아 훈련생 용의자 무함마드 시드 알샴라니의 아이폰 잠금 해제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미 법무부는 알샴라니가 범행 전 누구와 대화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휴대전화 내역을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 당국이 협조를 요청하기 전 애플은 연방 수사관들이 알샴라니 아이폰을 조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았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12월6일 미 플로리다 펜서콜라 해군항공기지에선 사우디 훈련생 신분이던 알샴라니가 총기난사를 벌여 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인 알샴라니도 총격 중 사망했다.

알샴라니는 지난 2015년부터 이슬람 근본주의에 심취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7년 미국에 도착해 무기 시스템 운영자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아왔다고 한다. 연방수사국(FBI)은 해당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범행 당시 알샴라니는 2대의 아이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중 1대에 총을 쏘는 등 휴대전화를 파괴하려 했다. FBI 전문가들은 기기를 성공적으로 수리했으나 법원의 허가에도 불구하고 기기 내 콘텐츠에 접근하지 못했다.

아이폰 잠금해제를 둘러싼 미 사법당국과 애플의 대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캘리포니아 샌버너디노에서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 사건은 2016년 법무부의 애플 상대 소송으로 이어졌다.

당시에도 FBI는 총격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하지 못했고, 새로운 버전의 iOS운영체계를 개발하라고 요청했지만 애플 측이 보안을 이유로 거부했다. 이에 법무부가 소송에 나섰지만 얼마 뒤 이스라엘 회사를 통해 잠금해제에 성공했다며 소를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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