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中 베이징과 자매결연 끊고 대만 타이베이 자매도시로

이용성 기자
입력 2020.01.14 08:48
지난해 중국 베이징과 자매결연을 끊은 체코 수도 프라하가 대만 타이베이와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AFP 통신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반체제 성향인 해적당 소속 즈데니에크 흐리브(39) 프라하 시장은 이날 프라하에서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과 자매결연 협약서에 서명했다. 프라하는 지난해 10월 중국 수도 베이징과의 자매결연을 끊기로 결정했고, 곧이어 베이징도 자매결연 파기를 선언했다.

2016년 체코 프라하를 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 /트위터 캡처
흐리브 시장은 서명식에서 "민주적 가치와 기본적인 인권, 문화적 자유에 대한 존중"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고 AFP는 덧붙였다. 2018년 11월 프라하 시장에 당선된 흐리브는 2005년 교환학생으로 대만에서 공부한 친(親)대만 성향의 인물이다.

그는 전날 독일 매체 벨트암존탁 인터뷰에서 "분노에 가득 찬 중국이 체코의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며 중국을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프라하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체코 방문에 맞춰 베이징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자매결연 협정문에는 "체코 정부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프라하 시당국이 이행하기로 약속하고, 대만을 중국의 불가분 일부로 인정한다"는 조항이 포함돼있다.

그런데 흐리브 시장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흐리브 시장은 이 조항의 삭제를 요구했으나, 베이징이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자매결연 파기에 이르게 됐다.

중국은 지난해 두 도시 간의 신경전 과정에서 사실상 항의의 표시로 프라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중국 순회경연을 취소했다. 프라하 시당국이 지난해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를 초청한 것도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홍콩 주요 매체들은 중국이 밀로스 제만 대통령이 공을 들여온 체코제 여객기 구매 계획의 최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이달 초 보도하기도 했다.

흐리브 시장과 달리 제만 체코 대통령은 유럽 내에서 대표적인 친(親)중국 인사여서 프라하와 베이징 두 도시의 갈등 속에 중국과 체코 관계에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의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