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입성한 오스카… '기생충' 작품·감독상 등 6개 부문 후보 됐다

송혜진 기자
입력 2020.01.14 03:00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쾌거
작품상 받으면 非영어권 첫 수상
내달 9일 시상식서 수상작 발표

오스카 트로피가 목전에 다가왔다. 한국 영화계 사상 최초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달 9일(현지 시각) 개최될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극영화상·미술상·편집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이다. 한국 영화 역사 100년, 1963년 신상옥 감독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로 아카데미에 첫 도전장을 던진 지 57년 만의 일이다.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의 마지막 관문 앞에 섰다. 사진은 12일(현지시각)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AP연합뉴스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3일(현지 시각) 아카데미상 공식 유튜브를 통해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사회는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존 조와 배우 겸 작가 이사 레이가 맡았다. 작품상엔 '포드 V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이 '기생충'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는다면 비영어 영화로선 첫 수상이 된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영화도 지금껏 1955년 미국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스 영화 '마티' 이후 한 번도 없었다.

감독상 후보엔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조커'의 토드 필립스, '1917'의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등이 함께 올랐다. 감독상 부문에서 역대 아시아인 수상자는 대만의 이안 감독이 처음이자 지금까지 유일하다. 할리우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로 두 차례 수상했다.

이번에 수상할 경우 봉 감독은 역대 단 두 명의 아시아계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가 된다. '각본상'에선 '나이브스 아웃'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이 '기생충'과 경합하게 됐다. 주제가상에서는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한편 이승준 감독의 세월호 다큐 '부재의 기억'도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랐다.


조선일보 A22면
3일의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