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기생충', 작품·감독·각본 등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

장윤서 기자
입력 2020.01.13 22:43 수정 2020.01.13 23:48
아카데미 작품·감독·국제영화·각본·편집·제작디자인상 최종 후보 올라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등 6개 부문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지난 5일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데 이어, 골든글로브와 더불어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아카데미 수상에도 한발 다가선 것이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생충’은 13일 오전(현지시각)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로스엔젤레스(LA) 아카데미 박물관에서 가진 제 92회 아카데미상 24개 부문 최종 후보 발표에서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 편집상, 제작디자인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호명됐다.

작품상과 감독상은 남우·여우주연상과 더불어 아카데미 최고 영예로 꼽히는 상이다.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는다면 비(非)영어 영화로는 처음이다. ‘기생충’은 작년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둘 다 수상한 영화는 1955년 미국 델버트 맨 감독의 '마티' 이후 한번도 없었다. 작품상 최종 후보에는 ‘기생충’ 외에도 ‘포드 V 페라리’, ‘조커’, ‘리틀 우먼’, ‘메리지 스토리’, ‘아이리시맨’,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이 올랐다.

감독상 부문에서 아시아인으로는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이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로 두차례 수상한 적이 있다. 봉 감독이 이번에 감독상을 수상하면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두번째다. ‘기생충’은 각본상 후보에도 올라 ‘나이브스 아웃’,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1917’과 수상을 놓고 겨룬다.

편집상 후보로도 지명된 '기생충'은 '포드 vs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와 경합하게 됐다. '기생충'은 미술상 후보로도 지명됐다.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은 국제영화상(이전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프랑스의 ‘레미제라블’, 폴란드 ‘코퍼스 크리스티’, 스페인 ‘페인 앤 글로리’, 북마케도니아 ‘허니랜드’가 ‘기생충’의 경쟁 후보로 올랐다.

이승준 감독의 세월호 다큐 '부재의 기억'은 단편 다큐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날 발표한 후보작들에 대한 아카데미 회원 최종 투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된다. 시상식은 다음달 9일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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