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전 교황 "가톨릭 사제 독신제 유지돼야"

뉴시스
입력 2020.01.13 17:46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 가톨릭의 오랜 전통인 사제 독신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성직자가 부족한 남미 지역에 한정해 기혼 남성의 사제서품 허용을 권고하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synod·시노드) 투표 결과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베네딕토 전 교황은 출간 예정인 책 '마음 깊은 곳에서: 사제, 독신주의 그리고 천주교의 위기'에서 이같이 말했다.

베네딕토 전 교황은 "주님을 섬기려면 사제의 모든 재능을 바쳐야 한다"라며 "남편 또는 아버지에게 요구되는 의무과 사제로서의 소명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해 사제 독신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수많은 추문이 드러나고, 축성 받은 독신주의를 둘러싼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많은 사제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버리려는 유혹을 받고 있다"라고 우려했다.현재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와 관련해 결정을 앞두고 있다. 그는 평소 교리가 아닌 전통에는 열린 자세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 주교단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AP통신은 "은퇴한 교황과 재위 중인 교황이 공존하는 전대미문의 상황에서 혼란을 부채질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2013년 건강상의 이유로 퇴임한 베네딕토 전 교황은 "세상으로부터 숨어 지낼 것"을 약속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절대적 복종'을 맹세했다.

독일 출신인 베네딕토 전 교황은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으나, 8년 만인 2013년 2월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그의 자진 사임은 가톨릭 역사상 600여년 만에 최초다.


◎공감언론 뉴시스
3일의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