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신간]붕대감기·빛의 마녀·사도의 8일·천진 시절

뉴시스
입력 2020.01.13 13:12
붕대감기
◇붕대감기

불법촬영 동영상 피해자였던 친구를 보고도 도움을 주지 못했던 미용사 지현, 영화 홍보기획사에 다니는 워킹맘이자 의식불명에 빠진 아들 서균을 둔 은정, 서균이와 같은 반인 딸 율아의 엄마 진경, 진경의 절친한 친구이자 출판기획자 세연이 풀어가는 이야기. 인생 속 상처를 친구라는 이름으로 대하는 과정과 심리가 그려졌다. 우정에 바라는 기대와 실망, 틀어진 관계를 다시 회복해가려는 마음을 표현했다.윤이형 지음, 200쪽, 작가정신, 1만2000원.


◇빛의 마녀

딸 샬럿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초록 눈의 마녀 '니콜'과 태어난 지 스물여섯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아이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한겨울 맨발 피켓 시위에 나선 태주. 아이를 잃은 죄책감과 상실감이라는 공통된 아픔을 가졌지만 세상은 이들의 상처를 외면하거나 냉혹한 시선을 보낸다. 결국 자기혐오와 피해의식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위험한 존재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들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내리비추는 빛을 공유받을 수 있을까. 김하서 지음, 272쪽, 자음과모음, 1만3000원.
◇사도의 8일

'바깥은 밤이고 뒤주 안은 더한층 짙은 밤이다.' 비운의 왕세자가 된 사도세자. 그가 뒤주에 갇혔던 8일을 그와 혜경궁 홍씨의 관점으로 돌아본 작품. 비좁은 공간에 갇혀 불편한 자세로 계속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 낮과 밤 구분 없이 어둠 속에서 혼자 떠올리는 아버지 영조와의 갈등, 영조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세밀하게 표현했다. 또 이 죽음을 목격한 홍씨의 목소리를 통해 사도세자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도 함께 다뤘다. 쉽게 풀어 쓴 한중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조성기 지음, 296쪽, 한길사, 1만5000원.


◇천진 시절

중국 동북 지방 출신으로 한국에서 만난 남편과 살림을 꾸린 주인공 '상아'가 20년 전 열정과 꿈, 포부로 가득했던 시기를 돌이켜보는 이야기.부지불식간 어릴적 동창과 약혼해 일자리를 찾아 천진을 향하고, '회사'라는 사회에 처음 발을 디딘 경험, 약혼자를 정말 사랑하는지 자문했던 기억 등을 통해 일상의 작은 행복을 알아가면서도 더 나은 삶을 갈망했던 주인공의 청춘을 그렸다. 1990년대 개혁개방시대를 맞은 중국의 생활상과 조선족 청년들의 모습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금희 지음, 216쪽, 창비,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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