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집 성추행' 부인 "차라리 정말 만졌더라면 억울하지 않을텐데"

장우정 기자
입력 2019.12.12 17:36
이른바 ‘곰탕집 성추행’ 사건의 피고인 A씨에게 유죄가 확정되자 사건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공론화 시킨 A씨 부인은 "이게 정말 대통령님이 말씀하시는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인가요?"라며 분노했다.

A씨 부인은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곰탕집 사건 글 올렸던 와이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했다.

2017년 11월 26일 새벽 1시 발생한 강제추행 사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와 피해 여성이 다투고 있다. /보배드림 캡처
부인은 "이제 제 남편은 강제추행이라는 전과기록을 평생 달고 살아야 한다. 아이 때문에 오늘 대법원에 같이 가지 못하고 남편 혼자 올라갔는데 선고받고 내려오는 길이라며 전화가 왔다. ‘딱 죽고 싶다’고. 그냥 똥 밟았다 생각하자고 덤덤한 척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도대체 왜 저희 가족이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유죄 확정으로 이제는 언제 상대방 측에서 민사소송이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이 시간들을 저희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이제는 차라리 정말 남편이 만졌더라면, 정말 그런짓을 했더라면 억울하지라도 않겠다는 심정이다. 제 남편의 말은 법에서 들어 주지를 않는데 저희는 어디 가서 이 억울함을 토해내야 될까"라고 덧붙였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이날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39)의 상고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피해자 진술의 주요 부분이 일관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17년 11월 26일 대전의 한 곰탕집에서 식당을 떠나는 일행을 배웅한 후 돌아가는 과정에서 여성 손님 B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A씨 부인이 청와대 국민청원과 보배드림에 억울하다고 글을 쓰면서 알려졌다. 청와대 청원은 사흘 만에 2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또 당시 사건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B씨의 성추행 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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