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몽골서 특혜로 멸종위기종 사냥…관세 로비 의혹 부인

허지윤 기자
입력 2019.12.12 17:15 수정 2019.12.12 17: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1·사진)가 몽골에서 특별 허가를 받아 멸종위기종을 사냥했다고 11일(현지시각)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몽골이 미국에 관세 혜택 로비를 위해 일종의 ‘특별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논란이 제기됐으나, 트럼프 주니어는 억측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가디언과 프로퍼블리카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트럼프 주니어는 미국과 몽골 정부 지원 하에 몽골에서 트로피 헌팅 여행을 했다. 트로피 헌팅은 오락을 위해 야생 동물을 사냥하는 것이다.

지난 여름 몽골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인스타그램
이날 트럼프 주니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야생 양인 ‘아르갈리’ 한 마리를 레이저 조준경이 달린 소총을 이용해 쏘아 죽였다. 몽골 고지대에 서식하는 아르갈리는 멸종위기종으로 개체수가 1985년 5만마리에서 2009년 1만8000마리로 급감했다. 미국 멸종위기종법에도 등록됐으며 몽골에서는 아르갈리를 국보급으로 보호한다.

몽골 정부는 트럼프 주니어가 사냥 여행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인 지난 9월2일 트럼프 주니어에게 소급 적용할 수 있는 이례적인 사냥 허가증을 발급했다.

몽골 정부 고위급 공무원들이 사적인 경로를 통해 트로피 헌팅 허가증을 발급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트럼프 주니어는 미국 대통령 아들로서 더 특별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몽골의 관세 혜택을 위한 로비라는 비판도 있다. 몽골은 미국의 경제적·안보적 원조를 받고 있다. 더구나 올해 미국 의회에 상정된 법안에는 몽골 캐시미어와 다른 제품들에 면세 혜택을 주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트럼프 주니어가 과거 짐바브웨에서 사냥 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 /헌팅레전드
사냥 여행 몇주 전 백악관에서는 미국과 몽골 정부 간 고위급 회담이 있었다. 또 트럼프 주니어의 사냥 여행에 주몽골 미국 대사관 경호부대가 동행했고, 사냥 여행이 끝난 뒤 트럼프 주니어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들러 바툴가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 측은 성명을 통해 "사냥은 개인적인 차원이었다"면서 "양국 어느 정부도 이번 여행을 계획하지 않았으며 사냥 허가는 제3자를 통해 적절하게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3일의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