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호 "김기현 의혹 사전에 몰라...시장 선거, 아는 대로 답할 것"

홍다영 기자
입력 2019.12.10 11:57
작년 6·13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의 비위 의혹을 제기한 인물로 지목된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10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김 전 시장 의혹에 대해) 사전에 몰랐다"고 밝혔다.

임 전 위원은 여당에 당적을 두고 오랜 기간 울산에서 정치활동을 하며 송철호 현 시장과도 경쟁 관계에 있다. 이에 그가 청와대, 여권에 불리한 진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임 전 위원은 "청와대, 여당에서 최근 전화를 받은 적은 없다"면서 "송 시장과 지역에서 경쟁 관계에 있다해도, 아는 범위 내에서 상식적으로 검찰에 답변하겠다"고 했다.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전 최고위원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 10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11시 6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임 전 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2017년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김 전 시장 측근 의혹을 전달하고 관련 문건을 배포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울산경찰 수사 시작 전에는) 김 전 시장 비리는 잘 몰랐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 시절 중앙당에서 적폐청산위원회를 만들었다. 영남은 오래 한 정당이 집권했기 때문에 영남, 울산에 (적폐청산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만 있었다"며 "문건을 전달하고 돌리고 한 적 없다. 내용을 알지 못해 문건을 만들 수가 없었다"고 했다.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선거를 하면 이런 저런 제보가 들어오고 상대 약점 잡아내려는 전략도 있는데, 요즘처럼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는 현실적으로 (선거개입이) 어렵지 않나(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경찰의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임 전 위원을 상대로 작년 울산시장 선거 준비 과정에서 민주당의 대응 내용과 경찰 수사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이 임 전 위원을 부른 직접적인 이유는 2017년 10~11월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 때 그의 행적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임 전 위원은 당시 김 전 시장 측근의 비위 의혹 문건을 갖고 와 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검찰 주변에서는 임 전 위원 조사의 핵심은 오히려 여당의 대응 방향 등 그가 알고 있는 작년 울산시장 선거 내막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 절친'으로 불리는 송철호 시장의 당선을 위해 청와대, 여당, 경찰이 부당하게 선거에 개입한 것은 아닌지 수사 중이다. 임 전 위원은 "(검찰에) 왜 소환했는지 물었더니 여러가지 물어볼 사항이 있다고 해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임 전 위원은 여당 쪽에 당적을 두고 20년 가까이 울산에서 활동해 온 정치인이다. 특히 송철호 시장 측과 공천 문제로 수차례 갈등이 있었다. 그는 2012년 울산 중구 국회의원 선거 때는 당시 국회의원 후보 신분이던 문 대통령의 중재로 후보 자리를 송 시장에게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선거 때는 동생이 송 시장 측으로부터 후보 단일화를 요구받고 거절했다. 작년 시장 선거 때는 '예비후보'로 송 시장과 직접 경쟁했다. 민주당이 내부 경선 없이 송 시장을 단독 후보로 공천하자 "단독 공천은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현 여권에 불리한 진술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다만 실제 검찰에 어떤 진술을 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임 전 위원은 내년 총선 때 민주당 후보로 울산지역 출마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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