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노조, 또 파업 수순…부산지노위 '조정중지' 결정

박진우 기자
입력 2019.12.10 09:55
작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62차례 파업으로 250시간 동안 공장 생산을 멈춰 3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르노삼성차 노조가 다시 한번 파업 수순에 들어간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파업으로 가동을 멈췄던 르노삼성 부산공장. /르노삼성차 제공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10일 오전 지난달 말 르노삼성차 노조가 신청한 쟁의행위 조정에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로 예정됐던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투표에서 노조원 50% 이상이 찬성할 경우 노조는 대의원회의를 열고, 파업 방법과 일정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전날 오전 르노삼성차 사측은 노조의 쟁의행위 조정 신청에 대해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아닌,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동시에 사측은 서울행정법원에 이와 관련한 행정소송도 제기했다. 르노삼성차 사업장은 부산공장 외에도 서울 사무소와 경기도 기흥연구소, 전국 판매점 등이 전국에 걸쳐 있어 부산에만 국한된 기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부산지노위는 사측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날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의 합법적인 파업권을 인정한 것이다. 다만 사측이 법원에 제기한 행정소송 판결이 아직 남아 실제 파업에 들어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가능성이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9월부터 올해 임금협약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으나, 기본급 인상 등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8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부산노위에 쟁의 행위 조정을 신청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노조가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작년 10월부터 올 5월까지 총 62차례 전면·부분파업을 통해 250시간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회사에 3000억여 원의 손실(사측 추산)을 입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생산량 일부가 해외로 옮겨지고, 신규 생산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는 일도 일어났다. 생산량이 줄자, 사측은 공장 가동을 일정 기간 강제중단(셧다운)하는 방법으로 파업에 대응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 6월 노사 양측은 임단협에 합의하고, 상생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작년 임단협에 합의한 지 6개월여 만에 다시 파업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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