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심재철은 투쟁력·협상력 모두 갖춘 훌륭한 분"... 黃心 논란 선긋기

김명지 기자
입력 2019.12.09 14:03 수정 2019.12.09 15:27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9일 신임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 선출된 심재철·김재원 의원에 대해 "우리에게 필요한 투쟁력과 협상력을 모두 갖춘 훌륭한 분"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심재철 의원(왼쪽에서 첫번째)과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김재원 의원(왼쪽에서 세번째)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뒤 황교안 대표와 축하 만세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황 대표는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심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 후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지려고 나온 자세가 귀하다. 그 결심과 충정에 모든 의원과 함께 박수 보내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의총장에 오지 않았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황심(黃心)'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투표 결과 발표 직전 의총장을 찾은 황 대표는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의총장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선거) 진행 상황을 지켜 봤다"며 "오늘 우리 모두가 승자"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신임 원내대표는) 당장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법안 처리의 험난한 파고를 넘어야 한다"며 "좌파 정권의 공작정치, 야당 탄압 부분도 총력 대응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당선되는 그 때는 기쁜데, 그 뒤부터는 바로 고난의 길이 열려 있다"며 "고난의 길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혼자 가게 하지 말고 우리 모두 짐을 나눠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릴수 있도록 모두 함께 가자"고 했다.

이날 선거에서 비박계 출신 심 원내대표가 선출되자 한국당 일부에서는 "황심(黃心)이 꼽았던 후보가 맞느냐"는 말도 나왔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막판에 친박계 출신 재선의 김선동 의원이 출마하면서 당 일부에서는 "황 대표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황 대표가 최근 주요 당직에 초·재선 의원을 배치하는 등 강한 인적 쇄신을 예고한 것도 이런 관측을 키웠다.

그러나 황 대표 측 관계자는 "황 대표는 특정인을 민 적이 없고 민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일부 관계자는 "황 대표가 투쟁력과 협상력을 새 원내대표의 조건으로 꼽았는데 여기에 가장 부합하는 조합이 심재철·김재원 의원 아니냐"면서 "오히려 황심이 두 사람에게 있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황 대표가 지난 9월 대여 투쟁 과정에서 삭발을 했을 때 동조 삭발을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황 대표의 조언 그룹 인사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선거를 사흘 앞둔 지난 6일 서울대 특강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당과) 잘 협상하고 기본적으로는 투쟁력이 있어서 이 정부의 경제 망치는 정책, 안보 해치는 정책, 민생 흔드는 정책을 고쳐나갈 수 있도록 잘 이겨내는 분이 다음 원내대표가 돼서 원내 투쟁을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그 당시 황 대표가 결사 저지를 내걸었던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처리 문제와 관련해 여당과 협상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후보를 원내대표감으로 꼽은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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