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U2 보컬 보노에 "남북 평화·통일 메시지 감사"

박정엽 기자
입력 2019.12.09 12:18 수정 2019.12.09 12:31
文대통령 "내한공연 때 여성들 위한 '평등 메시지'에도 공감"
보노 "文대통령의 평화 실현 위한 굳은 결의 존경"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리더 보노(Bono)를 청와대에서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보노가 U2 내한 공연에서 한반도 평화 및 여성을 위한 평등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보노는 그동안 기아 퇴출과 인권, 반전(反戰), 환경 운동을 활발히 해왔고 노벨 평화상 후보에도 여러 번 올랐다. 지난달 문 대통령의 MBC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문 대통령 등장과 퇴장 때 U2의 노래가 비틀스 노래와 함께 사용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예방한 록밴드인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보노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첫 공연을 환영하고 공연의 성공을 축하한다"며 "공연 도중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 바라는 메시지도 내고 특히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내준 데 대해서 공감하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연을 봤던 제 아내 말에 의하면 대단한 공연이었다고 한다"면서 "U2의 음악도 훌륭했고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4만5000명 한국의 팬들이 U2의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열광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는 전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U2의 공연을 직접 봤다.

문 대통령은 "(내한공연에서) 오프닝곡으로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 엔딩곡으로 '원(One)'을 불렀다고 들었는데 음악적으로도 훌륭하지만 한국인들로서는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고 했다. 이어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는 아일랜드 상황을 노래했던 것이었지만 한국 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라며 "(1990년) 독일의 통일 이후 한국 국민들도 남북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열망이 더욱 강해졌다"고 했다. U2의 내한공연 엔딩곡 '원'의 배경은 독일 통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U2가 지난 40년간 세계 최고의 록 밴드 위상을 지켜왔다"며 "훌륭한 음악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음악 활동을 매개로 해서 평화, 인권, 기아나 질병 퇴출 같은 사회 운동까지 함께 전개하고 또 많은 성과를 내신 것에 대해서 경의를 표한다"고도 했다.

보노는 이에 "한국이 이루고 있는 이런 번영이 더욱 더 포용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통령이 계속해서 더 많은 신경을 쓰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평화프로세스에 있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것에 대해서, 많은 리더십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특히 이런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니라 정말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고 이에 대해서도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아일랜드 출신이기 때문에 (평화 실현을 위한) 이 과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보노는 또 "국제개발원조에 있어서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대해서 감사하다"며 "유엔에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2030년까지 원조를 3배 증액하기로 하고, 베를린에서도 훌륭한 연설을 한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밤 고척돔에서 열린 U2의 내한공연 도중 무대 뒤 전광판에 김 여사의 얼굴 사진이 등장했고, 이에 보노가 직접 김 여사가 공연장을 방문한 것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U2의 이번 공연은 밴드 결성 43년 만에 이뤄진 첫 내한 공연이었다.

3일의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