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김기현 수사 경찰들 누명 썼다…작금 상황은 ‘적반하장'"

김우영 기자
입력 2019.12.09 10:16 수정 2019.12.09 10:31
"작금 상황은 ‘적반하장'…검찰이야말로 선거개입 수사"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를 지휘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된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경찰청장)이 9일 "하명 수사 의혹을 받는 경찰들이 누명을 쓰고 검찰로부터 출석을 요구받고 있다"고 했다.

황 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작금(昨今)의 상황을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적반하장'이 어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정에 서 있어야 할 토착비리, 부패비리 범죄자들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되려 큰소리를 치고있다"며 "성실하게 정당한 직무수행을 한 경찰관들은 있지도 않은 하명 수사니, 선거 개입 수사니 하는 누명을 쓰고 검찰로부터 출석을 요구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에 참여한 울산경찰청 현직 경찰 10여 명에게 소환 통보를 했으나, 모두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지난 5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지방경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황 청장은 글에서 "(검찰이) 야당 측의 무책임한 정치공세에 불과한 의혹 제기에 장단 맞춰 경찰의 정당한 직무수행을 불순한 의도로 바라보고 있다"며 "머릿속에 그려놓은 틀에 맞춰 진실을 규명하기보다는 사건을 만들어 나가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독점적인 영장청구권·수사지휘권·기소권을 이용해 ‘토착비리(김 전 시장 측근)’의 범죄 혐의를 덮어버렸다는 입장이다.

이어 황 청장은 "검찰의 논리대로라면 검찰의 수사야말로 야당 측과 보수언론의 청부를 받아 진행하는 청부수사이고, 내년도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선거개입 수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수사권을 무기로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 다음, 아니면 말고 식으로 공소를 제기하는 공권력 남용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밝히고자 했으나 검찰에 의해 덮여져 버린 토착 비리와 고래고기 사건의 진실은 반드시 실체가 드러나야 한다. 특검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황 청장은 지난달 29일 발간한 자신의 책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에서도 당시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에 대해 "검찰의 비협조와 수사 방해, 불기소 처분 등으로 굴절되고 왜곡됐지만 의미 있고 올바른 수사였다"고 했다.
황 청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달 18일 명예퇴직을 신청했지만 경찰청은 그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명예퇴직을 불허했다.

황 청장은 이날 오후 7시 대전시민대학에서 ‘북 콘서트'를 연다. 지역 정가(政街)에선 사실상 ‘총선 출마 선언'이라고 보고 있다. 북 콘서트가 열리는 대전 중구는 황 청장의 고향이면서, 경찰서장을 지낸 곳으로 그의 유력 출마지다.

일각에선 그가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채 사람들을 모아 행사를 벌이는 것을 두고 선거법 등의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황 청장은 "오로지 책 얘기만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3일의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