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 축하 전화는 단순 인사...상호 존중이 국민 위한 길"

홍다영 기자
입력 2019.12.09 10:16 수정 2019.12.09 11:11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 첫 출근
尹총장, 秋후보자에 축하 전화…"서로 모르는 사이...단순 인사"
"검찰개혁 열기 높아져…법무 국정 공백 시급히 메워야"
검·경 갈등엔 "수사 중인 사건 언급 바람직하지 않아"

추미애(61·사법연수원14기) 법무장관 후보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끄는 검찰과의 관계에 대해 "서로 권한을 존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국민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검찰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9일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쯤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로 첫 출근했다. 푸른 정장에 갈색 단화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지명 받은 이후 국민들께서 검찰 개혁을 향한 기대와 열기가 더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며 "사법 개혁과 검찰 개혁의 요체라면 국민들께서 안심하시는 것, 국민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시급한 일은 장기간 이어진 법무 분야 국정 공백을 메우는 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추 후보자는 "윤 총장의 축하 전화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받았냐"는 질문엔 "단순한 인사였고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헌법과 법률에 의한 기관 간의 관계이기 때문에 개인 간의 관계는 국민들께서 신경쓰시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면서 "헌법과 법률로 위임 받은 권한을 상호 존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국민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지난 6일 직접 추 후보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그는 "울산 고래고기 사건이 검·경 갈등 사례로 거론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현재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수사팀 교체와 검찰 인사를 단행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는 "저 자신은 지명받은 입장으로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는 이후 적절한 시기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김오수 법무부 차관은 지난달 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국 41개 직접 수사 부서를 축소하고 검찰총장이 수사 중인 사안을 단계별로 법무장관에게 사전 보고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추 후보자가 임명되면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검찰 개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추 후보자는 준비한 입장문을 짧게 읽은 뒤 곧장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건물 안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장관 사퇴 52일 만인 지난 5일 추 후보자를 후임 법무장관에 지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판사와 국회의원으로서 쌓아온 법률적 전문성과 정치력, 그동안 보여준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들이 희망하는 사법 개혁을 완수하고 공정과 정의, 법치 국가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추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된다면 강금실 전 장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여성 법무장관이 된다.

추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에는 단장을 맡은 이용구 법무부 법무실장을 주축으로 이종근 검찰개혁추진지원단 부단장과 김창진 형사기획과장, 천정훈 기획재정담당관 등 파견 검사와 공무원 10여 명이 합류했다. 법무부 대변인을 지낸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가 언론홍보팀장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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