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 김철민 "검진 결과 모두 정상 희망"…의료계 "영상학적 소견 확인 필요"

허지윤 기자
입력 2019.12.06 15:25 수정 2019.12.06 16:27
폐암으로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씨가 동물 구충제 성분 ‘펜벤다졸(fenbendazole)’ 복용 이후 검진 결과를 자신의 SNS에 공개해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하지만 복수의 의료계 관계자들은 김철민씨가 공개한 검사 수치만으로는 ‘정상’이라고 의학적 판단을 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조언했다.

6일 오후 개그맨 김철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검진 결과를 공개하며 "폐, 뼈, 지난 10월에 검사한 것과 변함이 없었고 피검사 암수치 간수치. 콩팥 기능 등 정상으로 나왔다"면서 "희망이 보인다. 걱정과 격려, 성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김씨는 지난 9월 페이스북을 통해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을 이용한 치료법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의 한 폐암 말기 환자가 강아지 구충제를 먹은 뒤 완치가 됐다는 유튜브 채널의 주장이 관심을 모은 이후였다.

김철민씨 페이스북 게시글
이날 김씨가 올린 사진에는 종양표지자 CEA·AFP·PSA 검사 결과값이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을 해당 수치만으로 폐암이 호전됐거나 완치를 판정할 수 없다는 소견을 내놨다.

주요 다국적제약사 항암제사업부 소속 A 전문의는 "통상 암 치료 과정에서 수치는 오르락 내리락한다"며 "김 씨가 올린 글만으로 호전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CT와 MRI 등 영상학적 소견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김씨가 검사한 항목 중 CEA만 폐암과 일부 관련이 있다"며 "김 씨 주장대로 그 수치가 떨어지면 암이 줄었을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할 수는 있으나 세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본적으로 항암 효능이 있는 물질은 자연계에 많이 존재하지만 효능에 비해 치러야할 대가, 즉 부작용이 크면 약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사는 "김씨가 검사한 항목 중 CEA는 대장암에 관한 주요 마커이고, 일반인이 건강검진할 때도 포함되는 검사 항목"이라며 "이는 다른 염증이 있어도 통상적으로 수치가 올라간다"고 부연설명했다.

동물 구충제 성분 ‘펜벤다졸’ 복용을 두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이루어진 바가 없어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모르니 복용을 금지하라고 권고한다. 하지만 펜벤다졸로 항암 효과를 봤다는 일부 주장 때문에 치료가 절박한 암 환자는 공개적으로 복용을 하고 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10월 페이스북을 통해 "펜벤다졸 4주차 복용. 통증이 반으로 줄었고 혈액검사 정상으로 나옴.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 감사합니다"라는 근황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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