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의 저주?...1조원대 흥행 '알라딘' 주연배우 "오디션도 끊겼다"

김명진 기자
입력 2019.12.05 14:27 수정 2019.12.06 12:46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10억달러(약 1조 1914억원)을 벌어들인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에서 주인공 알라딘 역을 맡은 배우 메나 마수드(28)가 알라딘 흥행 이후 단 한 건의 오디션 제의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마수드는 3일(현지 시각) 보도된 미국 연예 매체 데일리비스트와 인터뷰에서 "영화 알라딘이 10억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알라딘 개봉 이후 오디션 한 번을 보지 못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마수드는 "알라딘과 같은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에 출연하면 사람들은 언제나 ‘꽃길’이 펼쳐질 거라고 본다"면서 "그들은 ‘분명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을 거야’ ‘수많은 후속작 제의가 쏟아졌을 거야’라고 생각할텐데, 이제 이런 말들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이 지겹다"고 했다. 이어 "난 배트맨 같은 역할을 달라고 한 것도 아니다. 오디션 기회라도 한 번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화 ‘알라딘’에서 주인공 알라딘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메나 마수드. /트위터 캡처
마수드가 ‘개점 휴업’한 것이 그가 연기력이 부족해서는 아니다. 10억달러를 벌어들인 알라딘에서 주인공 배역을 따내기 위해 2000명의 경쟁자를 뚫고 선발됐다. 뉴욕타임스의 영화 평론 기자 앤서니 스캇은 알라딘으로 분한 마수드 연기에 대해 지난 5월 작성한 리뷰에서 "감탄했다(admirable)"고 호평하기도 했다.

마수드는 "나는 지난 10년 동안 배우 일을 해 왔지만, 많은 이들이 나를 ‘알라딘’으로만 기억하는 것 같다"라며 "아마 오랜 시간 동안 ‘알라딘’의 그림자를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다"라며 아쉬워했다. 대형 블록버스터에서 맡은 배역의 이미지를 떨어내지 못한 점이 새 배역이 들어오지 않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마수드에게 배역을 제의하지 않는 것은 이집트계 유색인종인 마수드를 주인공으로 삼을 만한 각본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세계 최대 영화 산업 중심지인 할리우드에서는 ‘백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각본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마수드에게 기대하는 ‘아랍계 미국인’이라는 역할의 배역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3일의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