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인권법' 보복… 美군함 홍콩입항 불허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입력 2019.12.03 03:00

NED 등 5개 비정부기구도 제재

미국의 홍콩인권민주주의법(홍콩인권법) 시행에 대응해 '보복'을 예고했던 중국이 5일 만에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당분간 미국 군함과 함재기의 홍콩 입항을 허용하지 않고, 민주주의기금(NED), 휴먼라이츠워치, 프리덤하우스 등 5개 미국 비정부기구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제재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단체 관계자에 대한 비자 거부 등이 거론된다.

홍콩인권법은 미 국무부가 매년 홍콩의 인권·자치 상황을 평가해 의회에 보고하고, 미국이 홍콩에 제공하는 무역·투자 분야의 혜택을 조정할 수 있는 내용이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잘못을 바로잡고 홍콩과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라"고 했다. 상황에 따라 "필요한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도 했다. 제재 대상이 된 미국 단체는 "홍콩 시위대의 폭력·분열 활동을 지지하거나 지원했다"는 이유다.

화 대변인은 이날 영어로 미국을 "인권 침해자(human rights abuser)"라고 부르며 "인권을 구실로 긴 팔을 뻗어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지 마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에서 영어를 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조선일보 A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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