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별동대원, 윤석열에 "가족 배려 바란다" 유서… 윤 총장 2시간 30분 조문, 靑인사들 모습은 안보여

김정환 기자 표태준 기자
입력 2019.12.03 03:00

[靑 선거개입 의혹]
어제 조문객 대부분 검찰 동료
文대통령, 유족에 조화 보내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 총장은 2일 오후 6시 33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서울동부지검 소속 A 수사관의 빈소를 찾았다.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 차림의 윤 총장은 아무런 말 없이 굳은 표정으로 빈소로 향했다. 윤 총장을 맞은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말없이 연신 고개만 끄덕였다.

김태우(가운데 얼굴 정면 보이는 사람) 전 검찰 수사관이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 A 수사관 빈소 앞에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미지 크게보기
특감반원 빈소 찾은 김태우 前특감반원 - 김태우(가운데 얼굴 정면 보이는 사람) 전 검찰 수사관이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 A 수사관 빈소 앞에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태경 기자
윤 총장은 2009년 대검찰청 범죄정보담당관으로 근무할 때 A 수사관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A 수사관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일하다 지난 2월 검찰에 복귀했다. 지난 1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下命) 수사'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후 지인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가족 외에도 윤 총장에게 '죄송하다. 면목 없지만 가족에 대한 배려를 바란다'는 취지의 유서를 따로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빈소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그러자 오후 1시 40분쯤에는 빈소를 향하는 복도 중간에 '경건한 조문을 위해 통로에서 촬영(취재) 및 대기를 삼가 달라'는 안내문과 함께 출입 제한선이 설치됐다. 검찰 직원들이 유족 대신 빈소 입구를 지키며 조문객을 일일이 확인한 뒤 들여보냈다. 빈소 한편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 총장이 보낸 조화(弔花)가 자리했다.

빈소가 꾸려진 첫날 조문객은 전·현직 검사와 직원들이 대부분이었다. 윤대진 수원지검장, 조남관 서울동부지검장, 이원석 대검 기조부장 등 검찰 간부 여럿과 검찰 수사관 동료들이 빈소를 찾았다. 청와대 인사들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윤 총장은 2시간 30분가량 빈소에 머무르다 오후 9시쯤 자리를 떴다.


조선일보 A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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