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수행한 여성 불자 2人, 조계종에 50억 기부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입력 2019.12.03 03:00
40년 가까이 함께 수행해온 여성 불자(佛子) 두 사람이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을 짓는 데 써달라며 조계종에 5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법명(法名) 설매(73)와 연취(67)인 두 보살은 2일 조계종 총무원에서 50억원 기부 약정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설매 보살, 원행 스님, 연취 보살. /조계종
속명은 밝히지 않은 두 사람은 1980년대 초 수행을 하면서 만난 사이. 그동안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 스님)를 통해 제3세계 국가에 학교, 우물을 만드는 사업에 보시해왔다. 기부를 결심한 것은 결혼하지 않고 '비승비속(非僧非俗)'으로 전국 사찰에서 수행하는 설매 보살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올해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제안한 '100만 원력(願力) 결집' 캠페인 가운데 부처님이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을 짓겠다는 계획이 있는 것을 보고 먼저 1억원 기부를 결심했다. 이에 가족이 있는 연취 보살이 건물을 판 대금 49억원을 내기로 했다.

두 사람은 "우리 모두는 잠시 돈을 가지고 사용하다가 빈 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우리의 보시가 한국 불교의 중흥과 통일을 기원하는 염원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A23면
트래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