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박능후 장관 발언 논란 일자 "전문가 의견 인용한 것" 사과

고성민 기자
입력 2019.12.02 22:15
‘5세 아동 간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2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발언이 논란을 빚자 복지부가 뒤늦게 사과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 논란과 관련,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다"고 해 논란을 빚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복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 장관 발언은 이번 사건에 대한 견해가 아닌, 아동 발달에 대한 전문가의 일반적인 의견을 인용한 것"이라며 "사실관계 확인 후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 아동과 부모, 사건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국민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발언으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피해 아동의 보호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추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앞서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사건과 관련한 복지부 대응 상황에 대해 "사실을 좀 더 확인해야 하겠다"면서 "아이들이 성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에 상당히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어른들이 보는 관점에서 (이번 의혹을) 성폭력 관점으로 보면 안 되고 발달 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되었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그런 문제"라고 했다.

이 발언 이후 온라인에선 "피해자 가족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주는 일", "다른 사람도 아니고 복지부 장관이 이런 의견을 내느냐", "여성으로 자라는 과정에서 성적 수치심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이라는 뜻인가", "또래 딸을 키우는 아버지 입장에서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말", "당신 딸이 당했더라도 이런 말이 나오겠느냐"는 등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이 사건은 5세 딸아이를 둔 부모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호소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피해 부모는 경기도 성남시 한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이 동갑 남자아이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적었다. 부모 측은 성추행이 어린이집뿐 아니라 아파트 자전거보관소에서도 이뤄졌으며,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에는 아이들 정수리만 찍혀있었지만 아이가 얘기한 것과 똑같은 장소와 상황이어서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구기종목 국가대표 선수인 가해아동 아버지는 소속 구단 게시판을 통해 "아동 성 전문가들이 상담에서 CCTV를 꼭 확인해보라고 했다. 아이들이 서로 놀이의 개념으로 하는 행동인지, 싫다는데 강제적으로 행위를 하는지를 꼭 보라 하셨다"면서 "(CCTV에) 그런 장면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 가족분이 속상하신 마음은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 신상이 공개되게 해 무얼 원하시는 건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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