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서초서 압수수색...숨진 '백원우 특감반원' 휴대전화·유서 확보

고성민 기자
입력 2019.12.02 17:00 수정 2019.12.02 23:38
이른바 ‘백원우 특감반’에서 활동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지난 1일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검찰이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를 2일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에 대한 ‘하명 수사’ 의혹의 핵심 인물인 A씨가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앞두고 숨진 것을 두고 의혹이 확산하자, 검찰이 A씨 사망 경위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백원우 특감반’에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연합뉴스
2일 사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오후 4시쯤 수사관 10여 명을 서초서 형사과에 보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전날 숨진 A씨의 휴대전화와 유서 형식의 메모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숨진 A씨의 휴대전화 등을 디지털포렌식(증거 분석)하기 위해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출석이 예정된 A씨가 돌연 숨진 상황에서, A씨가 사건 관계자 등과 전화를 주고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최근까지 청와대 관계자 등이 A씨와 접촉하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A씨 사망과의 관련성을 확인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배경과 관련, "고인의 사망 경위에 대해 한점의 의문이 없도록 철저히 규명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A씨는 최근 주변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괴로움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3시쯤 서초구에 있는 지인의 오피스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숨진 당일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었다. 현장에서는 A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 메모 여러장이 발견됐다. 메모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과 함께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총경인 B씨와 함께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별동대’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청와대의 하명 수사 의혹에 대해 가장 잘 아는 핵심 인물로 꼽혀왔다.

A씨는 특히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근무하던 지난해 3월 울산에 내려가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진행 상황을 챙긴 인물로 지목됐다. 그는 청와대 파견근무를 마치고 지난 2월 검찰로 복귀해 서울동부지검에서 근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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