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부기' 가수 윤일로 별세, 향년 84세

뉴시스
입력 2019.12.02 15:34
윤일로
'기타 부기', '월남의 달밤'의 가수 윤일로(84·윤승경)가 1일 밤 12시에 별세했다. 작사, 작곡, 노래, MC까지 네 박자를 갖춘 엔터테이너로 통했다.

1935년 평안남도 양덕군에서 태어난 윤일로는 열한 살 때인 1946년 3월 월남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인 고인은 해군 군악대에 들어가면서 음악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는 이곳에서 클라리넷을 불었다. 고등학교 재학 때부터 해군 제대할 때까지 20여 차례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1955년 '너 없는 세상이란', '그림자 한 쌍' 등을 취입하며 가수로 활동을 시작한 윤일로는 1959년 '기타 부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항구의 사랑'(1959), '집 없는 아이'(1961), '월남의 달밤'(1966) 등을 발표했다.

1962년부터는 작곡 활동도 시작했다. '화류일야'와 '파리의 마돈나'를 비롯해 '타향에서 뼈를 묻으리'(남진), '노총각 맘보'(송해) 등을 발표했다. 1966년 3월 발족한 '종군연예인단'(단장 박시춘)에서 간사 직을 맡기도 했다. 1967년 2월 청룡부대 위문공연을 시작으로 1969년, 1971년 세 차례 위문공연을 다녀왔다. 당시 그는 코미디언 백금녀와 함께 MC로 활동했다.

전성기 시절 싱어송라이터로 통했다.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250여곡을 취입했다. 작곡한 곡만도 50 여곡에 이른다. 마지막으로 취입한 곡은 2010년 발표한 '돈돈'(유영환 작사, 작곡)이다. 당시 일흔 여섯살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50~60년대 청춘스타의 상징이자 멋쟁이 가수의 대명사였던 윤일로 선생은 경쾌한 리듬으로 우울한 전후시대를 밝게 해줬다"면서 "부기우기, 룸바, 탱고, 왈츠 등 유행을 리드했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냈던 가수"라고 기억했다.

"코미디언보다 더 코미디언 같이 재치 넘치는 입담, 성대모사 등으로 전후 지친 국민들을 위로해주며 국민들과 함께 한 시대를 건너온 우리들의 동반자"라고 부연했다.

유족으로 '사랑의 물새 한 쌍'의 가수인 아내 박수전(80)을 비롯해 2남3녀를 남겼다. 빈소 일산 동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6호실, 발인 4일 오전 6시30분, 장지 서울시립승화원. 1577-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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