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경 인근 멕시코에서 1시간 넘게 '총격전'...21명 사망

전효진 기자
입력 2019.12.02 09:03 수정 2019.12.02 09:05
멕시코 북부서 경찰-마약조직 카르텔 총격전…21명 사망

미국 국경에 인접한 멕시코 북부의 한 도시에서 마약 카르텔과 현지 경찰 사이의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 21명이 숨졌다고 AP·로이터통신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멕시코 북부 코아우일라주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달 30일 비야우니온 시에서 카르텔 조직원들과 경찰 사이의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갱단 조직원 10명과 현지 경찰 4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집계됐으며 경찰은 1일 오전 카르텔 조직원 7명을 추가로 사살했다. 이 곳은 미국 국경에서 불과 35마일(약 60km) 떨어진 곳이다.

카르텔 조직원들이 트럭에서 내려 비야우니온 시청사를 공격하자 현지 경찰이 곧바로 대응사격을 했고 총격전은 1시간 넘게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코아우일라주 당국은 "3000명이 거주하는 마을과 시청사를 무장 조직원들이 급습했고 주(州) 정부와 연방정부 병력을 긴급하게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17일 멕시코 시날로아 주의 주도 쿨리아칸에서 총격전이 벌어진 가운데 불타는 차량에서 연기가 솟아 오르는 모습. 미국에서 수감 중인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 오비디오 구스만이 체포된 후 멕시코 치안당국과 범죄조직 간 격렬한 총격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총격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넘어오는 범죄자를 막기 위해 장벽을 만들겠다는 주장을 펼친 가운데 멕시코 마약조직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직후 벌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멕시코 마약조직을 언급하며 "그들은 (테러 단체로) 지정될 것"이라며 "나는 멕시코 대통령에게 우리가 (멕시코로) 가서 마약 카르텔을 청소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제안을 거절했지만 언젠가 조치는 취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다시피 지정 문제는 쉽지 않다. 절차를 거쳐야 하고 우리는 현재 이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정부는 미 정부의 조치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멕시코 카르텔이 ‘테러 단체’로 지정되면 조직원의 미국 입국이 금지되며 미국에 이미 머물고 있을 경우는 강제 추방 대상이 된다.

이들을 지원하는 미국인 또한 범죄자로 간주되고 금융 기관은 마약 조직과 관련된 거래를 즉시 차단 후 미 재무부에 보고해야 한다. 현재 알샤바브, 보코하람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콜롬비아 무장 반군 등이 미 국무부 외국 테러단체 목록에 올라와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역점 사업인 멕시코 국경 지대 장벽 건설 예산 투입에 민주당이 반대하면서 의회의 예산 처리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미국 의회의 예산 법안 심사가 늦어지면서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 정지)이 재발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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