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모든 증상엔 알약이 최고? 붙이는 치매약·천식 흡입제 제형 다양

장윤서 기자
입력 2019.11.30 06:00
조선DB
SK케미칼이 개발한 치매 치료 패치 ‘SID710’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으면서 ‘패치제’ 형태 약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사람 질병 치료에 쓰이는 약은 경구제(알약), 패치제, 흡입제, 주사제 등 다양하다. 시간이 흐르며 약 형태는 진화했다. 대한민국약전 제제총칙에 실린 약의 제형만 총 64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연령, 건강 상태, 질병 분류에 따라 제형 형태도 다양하다"면서 "차별화된 제형 약 개발, 개인별 맞춤형 치료제 등장, 부작용이 적은 제형 선호 증가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한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약의 형태는 ‘알약’이다. 알약은 1897년 펠릭스 호프만이 버드나무껍질에서 추출한 살리신으로 아스피린을 개발하면서 사용이 본격화됐다. 알약은 물과 함께 복용하기 편해 가장 보편적 제형으로 꼽힌다. 다만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에게는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또 다른 형태 약으로는 패치형이 있다. 패치 형태 제품은 복약 시간과 횟수를 기억하기 힘들거나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들이 피부에 하루 한 번 부착하면 약물이 지속적으로 전달되는 특징이 있다. 만성질환을 앓거나 여러 약을 복용하기 어려운 고령 환자 등에게 패치형 치료제가 대안으로 활용된다.

특히 패치형 치료제는 음식물이나 경구제를 삼키기 어려운 ‘연하 곤란 장애’를 겪는 치매 환자에게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인지·기억력 장애로 인해 알약 복약 횟수나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사용된다. 최근 조현병 치료를 위해 패치제 형태로 세계 처음 개발된 ‘세쿠아도’ 역시 FDA 판매허가를 받았다. 이 약 역시 하루 24시간 동안 일정 농도로 약물 성분을 피부에 침투시키는 경피 약물전달 시스템'을 갖고 있다. 덕분에 환자가 조현병을 관리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했다.

주사 바늘 공포를 극복한 패치형도 개발됐다. 독사의 어금니를 모사해 여러 개 구조물을 단 약물 패치는 파스처럼 붙여 고분자 약물을 15초 이내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주사 바늘 통증도 거의 없어 지금의 약물 투여 방식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원규 숭실대 교수와 정훈의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공동 연구진은 지난 8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이같은 패치 개발을 발표했다.

입에 넣으면 녹는 구강용해필름(OTF, Oral Thin Film) 개발도 활발하다. 구강용해필름은 물 없이도 입에서 녹는 용해필름 제형으로 만든 약이다. 구강용해필름의 경우 알약보다 약 흡수율이 빠르며 약제를 알리기 꺼려하는 환자들의 프라이버시(개인의 사적인 일)를 지켜줄 수 있다. 구강용해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가 대표적이다.

흡입제 제형도 주목받는다. 흡입제는 흡입장치를 활용해 숨을 들이마실 때 약물이 폐까지 직접 전달되도록 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독감, 천식치료제가 대표적이다. 독감 치료를 위해 알약, 주사형태 외에도 코로 흡입하는 흡입제가 있다.

국내 환자들은 주로 알약 형태의 천식 치료제를 선호한다. 하지만 알약 형태 보다 흡입제 형태 치료제가 흡수가 더 빠르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효과적 천식 치료를 위해서는 흡입제가 권고된다. 흡입제는 고농도 약 성분을 기도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천식을 야기하는 핵심 기관지 염증을 빠르게 치료하고 환자의 전신 부작용을 줄인다. 국내외 천식 가이드라인에서는 통상 모든 천식 단계에서 흡입제 사용을 권고한다.

우리나라 흡입제 사용률은 여전히 낮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천식 적정 관리가 미흡한 원인으로 진료지침에서 권고되는 흡입제가 아닌, 경구제 처방 비율이 높다는 점을 지적한다. 천식은 매일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다. 이로 인해 고혈압, 당뇨약처럼 증상이 없더라도 매일 꾸준하게 흡입제를 사용해야 한다.

김철우 인하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피부에 상처가 나면 먹는 약보다 연고를 바르는 게 효과적인 것처럼 기관지도 염증이 있는 부위에 흡입제로 직접 약을 전달해주는 것이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각각의 약물은 다른 특장점을 갖고 있어 약을 선택할 때는 환자 각자의 상황과 증상에 맞는 효과적인 제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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