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사장들이 찾는 술집을 아십니까

입력 2019.11.30 03:00 수정 2019.11.30 14:16

[아무튼, 주말- 셰프의 단골]

이승훈 '백곰막걸리' 대표
밤새 문 여는 술집 4

서울 압구정과 명동에 있는 '백곰막걸리'는 전통주 300여 종을 취급하는 전국 최대 전통주 전문점. 이승훈 대표는 자신이 사랑하는 전통주를 함께 즐기려고 백곰을 열었다지만, 사실 그는 주종을 가리지 않는 애주가다. 그의 소셜네트워크(SNS)에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그가 찾아가 마셨다는 술집이 올라온다. 경남 통영, 전남 여수 등 그의 족적은 서울로 국한되지 않는다. 밤늦게 가게를 닫는데 언제 그렇게 다니는지 놀라울 정도다. "벤치마킹 하러 다닌다고 말하지만 실은 술 마시고 싶어서 다니는 거예요." 타고난 체력과 애정으로 술집을 섭렵하는 그에게 최고로 좋아하는 주종별 술집 4곳을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자카야 기분'에서 안주로 내는 소고기 화로구이. 일본술 전문 이자카야답게 보유한 사케·쇼추의 가짓수와 질에서 국내 최고로 꼽힌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이자카야 기분―전통 주점 사장들이 즐겨 찾는 일본 술집

"제가 혼술을 즐기는 몇 안 되는 술집입니다. 우리와 아무래도 가장 공통점 많은 게 일본 술이기에 서로 통하는 면과 배워야 할 점을 토론하는 것도 재미죠. 한국 전통주에 대한 애정도 커서 관련 행사나 시음회도 열심히 참여하세요. 전통주 업계 분들도 상담하러 많이 방문하세요. 아마 전통주 전문점 사장들이 가장 즐겨 찾는 이자카야일걸요?" 남편은 일본 청주(사케)·소주(쇼추) 최고 전문가 '사카쇼', 아내는 사케 소믈리에 '기키자케시'인 일본 술 전문가 한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이자카야. 규모는 작지만, 술 리스트는 100종이 훌쩍 넘는다. "그 많은 술도 하나하나 각 수입사에서 까다롭게 엄선한 것입니다." 벽에 걸린 쇼추 디스펜서 40여 종이 이 가게의 특징으로 잔술 음주가 가능하다. 사케 잔술 1만5000원, 쇼추 잔술 1만~2만5000원, 하이볼 8000~3만원. 오후 6시~새벽 3시, 일요일 휴무,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57길 72

미주가―전통주를 세련되게 마실 수 있는 전통주 바

"문 연 지 1년도 안 됐지만, 전통주 마니아들에겐 술 리스트 좋고 새벽까지 연다는 점에서 소문이 자자합니다. 특히 저 같은 소위 '업자'에겐 새벽 4시까지 이런 퀄리티(수준)의 안주와 전통주를 이 정도 세련되게 즐길 곳이 있다는 건 감사할 뿐이죠." 발랄한 여사장님이 혼자 운영하는 전통주 바. 백곰막걸리나 집에서 멀리 떨어진 강북 연신내에 있지만 즐겨 찾는다. "시간이 시간이다 보니 방문하면 외식 업종 손님들이 대부분이죠. 동병상련이랄까?" 새로운 전통주 도입에도 관심 많아 30종 넘는 전통주 리스트를 끊임없이 바꿔 나간다. 일부 주류는 잔술도 가능하다. 이베리코 구이 1만8000원, 소프트크랩 튀김 1만3000원. 오후 7시~새벽 4시, 일요일 및 매달 첫째 월요일 휴무, 서울 은평구 연서로27길 20-5

이승훈 백곰막걸리 대표.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바참(BAR CHAM)―최고의 전통주 칵테일도 있는 바

"임병진 바텐더가 정성 들여 개발한 전통주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각 전통주의 특성을 파악해 여러 칵테일 재료와 조화를 이뤄내고 이를 설명해줄 땐 정말 그 능력이 놀랍고 부러울 뿐입니다. 전통주가 화제다 보니 요즘 많은 곳에서 시도하지만, 제가 볼 땐 전통주 칵테일에 대한 애정이나 수준에서 이곳이 최고입니다. 전통주를 이용한 칵테일 개발에 힘쓰는 임 바텐더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한남동 '스피크이지 몰타르'로 유명한 임병진 바텐더가 서촌 골목에서 운영하는 '숨겨진' 한옥 칵테일 바. 쥐죽은 듯 조용한 골목에 뭐가 있을까 싶지만, 문을 열면 다양한 언어가 시끄럽게 터져 나온다. 기본적 칵테일도 수준이 매우 높다.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여러 증류주도 갖췄다. 브루스케타 1만6000원, 라자냐 9000원. 오후 7시~새벽 3시, 연중무휴,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34

전라도회양념―해물이건 제육이건 먹고픈 대로 해줘요

"새벽 1시 반 시작하는 선어 경매가 끝나면 각종 선어를, 3시 활어 경매가 끝나면 회를 전문으로 떠주는 가게에 들러 활어회를 사서 백곰에서 들고 가 다양한 술과 함께 즐깁니다." 노량진수산시장 2층 식당 라인 맨 구석에 자리 잡은 '양념집'. 이 식당에 갈 때 이 대표는 항상 돼지 목살을 인원에 맞춰 몇 근씩 사 간다. "해산물도 맛나지만, 함께 먹는 제육볶음이 정말 별미거든요. 육지와 바다의 하모니랄까?" 직원들과 술잔을 기울이다 여명이 비치면 아침 출근 시간 차가 막히기 전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기본 1인 4000원, 해물 기본 손질 3000원부터, 맑은탕·매운탕 1인 5000원(2인분부터), 볶음·무침류 기본 2만원. 24시간, 연중무휴, 서울 동작구 노들로 674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2층
조선일보 B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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