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껴안은 모리뉴 "토트넘 선수들, 내겐 최고 선물"

장민석 기자
입력 2019.11.23 03:00

모리뉴 감독, 코치진 바꾸고 오늘 웨스트햄전서 '데뷔전'
빠른 공격 전환의 축구 선호해 스피드 뛰어난 손흥민 역할 주목

손흥민이 조제 모리뉴 토트넘 신임 감독과 훈련장에서 포옹하고 있다. 토트넘 구단은 22일 'Jose & Sonny'란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렸다. /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나에겐 최고의 '선물'이다."

'스페셜 원(Special One)' 조제 모리뉴(56·포르투갈) 감독이 토트넘 사령탑으로 처음 팬들과 만난다. 23일 오후 9시 30분 웨스트햄과 펼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가 데뷔전이다. 22일 부임 후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보다는 지금 토트넘 선수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은 내가 이곳에 온 이유"라고 말했다.

모리뉴는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포르투(포르투갈)와 인터밀란(이탈리아) 감독으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고, 잉글랜드 첼시 지휘봉을 잡고 세 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사령탑으로 2012년 라 리가를 제패하면서 유럽 3대 리그(스페인·잉글랜드·이탈리아) 우승 트로피를 모두 차지한 첫 감독이 됐다.

하지만 최근엔 영광보다 굴욕의 순간이 많았다. 첼시로 다시 돌아와 세 번째 시즌을 치르던 2015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도 단조로운 역습 축구로 재미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며 작년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 1년여 현장을 떠나있다가 감독으로 복귀한 모리뉴는 "내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겠다. 난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모리뉴는 토트넘에서 새로운 코치진 구성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그동안 '모리뉴 사단'이라 불렸던 이들 대신 젊고 유능한 이들을 데려왔다. 대표적 인물이 릴의 수석 코치로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 2위 돌풍을 이끈 주앙 사크라멘투다. 30세에 토트넘 수석 코치가 된 사크라멘투는 '젊은 모리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에서 박사 학위를 얻었고, 모나코에서 분석관으로 일하다가 릴의 수석 코치 자리까지 올라갔다. 골키퍼 코치로 새로 합류한 누누 산투스도 이번에 릴에서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겼다. 지난 시즌 릴이 보여준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에 매혹된 모리뉴가 발 벗고 두 코치 영입에 나섰다.

모리뉴는 이번 웨스트햄전에서 어떻게 베스트 11을 구성할까. 그가 "토트넘 공격진은 마음에 들고, 미드필더에도 내 스타일의 선수가 있다. 다만 수비진은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공격진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서고 손흥민이 왼쪽 윙포워드로 뒤를 받칠 가능성이 크다.

모리뉴가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빠른 공격 전환으로 득점을 노리는 축구를 선호하는 만큼 스피드가 뛰어난 손흥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영국 '더 선'은 "손흥민의 에너지와 결정력, 스피드, 축구를 대하는 자세 등은 모리뉴가 선수들에게 원하는 덕목과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최고 순간을 맛본 토트넘은 이번 시즌엔 프리미어리그 14위(승점 14)까지 내려갔다. 모리뉴는 "나는 이기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라며 "내 선수들은 지는 것을 증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A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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