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입학 취소하라” 두 달만에 열린 고려대 촛불집회…참가자는 수십 명에 그쳐

권오은 기자 이은영 기자
입력 2019.11.22 20:52 수정 2019.11.22 21:32
고려대 학생들이 22일 집회를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28)씨의 입학 취소와 대학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조 전 장관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난 9월 19일까지 고려대 학내에서 네 차례 촛불집회가 열린 뒤 두 달여 만이다. 다만 앞선 집회와 비교해 재학생들의 참가율은 저조했다.

고려대 재학생들이 꾸린 ‘1122 조O 부정입학 취소 집회’ 집행부는 이날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정의를 바라는 마음에서 집회를 준비하게 됐다"며 "조씨에 대한 입학 처분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22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은영 기자
이들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고려대 졸업생 조씨의 입학 취소를 통해 정의와 공정 회복을 원한다"며 "입학 취소 권한을 가진 총장과 입학사정에 전권을 행사하는 인재발굴처의 수동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검찰의 공소사실에는 허위논문, 허위연수, 허위인턴 활동이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기재됐고, 당시 조씨의 고려대 입학 때 생활기록부를 60% 반영했다"며 "허위로 점철된 허위 생활기록부에서 고려대 학칙에 따른 입학 취소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무슨 이유로 졸업생 조씨에게 즉각 준엄한 처분을 내리지 않고 몇년이 걸릴지 모를 법정 공방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인가"라며 "입학 취소의 철퇴로 졸업생 조씨를 심판해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열린 조국 전 법무장관 딸의 입학 취소 요구 집회 참가자들이 본관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은영 기자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고려대에 △허위서류로 점철된 조씨의 생활기록부가 제출되고 합격에 기여할 수밖에 없었음을 인정할 것 △입학 처분 취소를 통해 학교의 명예를 회복할 것 △학교의 명예를 무너뜨린 것에 관해 고려대 교우를 대상으로 사과할 것 등을 요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고려대 학생들은 "학생부에 문제있다" "부정입학 명백하다" "고려대는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항의의 의미로 본관 앞까지 행진해 교가를 제창했다.

다만 이날 집회에는 앞선 네 차례 촛불집회를 크게 밑도는 재학생 30여 명이 참가했다. 1~4차 집회에는 각각 500여 명, 100여 명, 250여 명, 300여 명이 참여했다.

앞서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고 "입학 사정을 위한 전형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다면 정해진 절차를 거쳐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고, 이런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면서도 "자체 조사 결과 2010학년도 입시 관련 자료는 본교 사무관리 규정에 의해 모두 폐기돼 (조씨 전형자료가) 제출됐는지 확인이 불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료 제출 여부가 입증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입학을) 취소할 수 있는 조치가 마땅하지 않아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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