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혹시 나도 췌장암? 복부통증·황달 위험신호 살펴야

장윤서 기자
입력 2019.11.23 06:00
췌장암은 발병하면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갑작스런 체중 감소, 황달, 복부나 등 부위 통증, 소화장애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아 투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유 감독은 췌장암 투병 소식을 전하면서도 "팬 여러분 성원에 보답하고자 인천 K리그1 잔류를 위해 남은 2경기에 사활을 걸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병마를 딛고 이겨내겠다는 그의 약속이 전해지며 췌장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5년 생존율(진단 또는 수술 뒤의 생존년수)이 10%에도 못 미치는 췌장암은 정복이 어려운 암(癌)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피해갈 수 없는 췌장암 치료법, 원인 등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췌장암 환자수는 총 1만9971명으로 2014년 1만3808명에 비해 5년새 44.6% 증가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자’라고도 불리는 췌장은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위장 뒤쪽, 등쪽에 가까이 위치해 있는 신체 기관이다.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소화효소는 위를 지나 내려온 음식물이 십이지장으로 내보내 질 때 원활한 음식물 분해를 돕고, 인슐린 등 호르몬을 혈액으로 분비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췌장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은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췌장암은 흡연과 연관이 있다. 췌장암 90% 이상은 췌관 세포에 암이 생긴 췌관선암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1.7배 정도 높고, 췌장암 환자 3분의 1가량은 흡연이 원인이라는 통계도 있다. 당뇨병 역시 췌장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가족력도 영향을 미친다. 췌장암 환자 약 10~15%는 유전적 요소와 관련이 있다.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췌장암 위험군인지를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계 가족 중 50세 이전에 췌장암 발병이 한 사람 이상이거나, 두 명 이상 있다면 유전성 췌장암일 가능성이 높다.

췌장암은 발병하면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갑작스런 체중 감소, 황달, 복부나 등 부위 통증, 소화장애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췌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은 필수다.

췌장암은 혈액검사로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 위험이 큰 사람은 CT, 복부MRI,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 등을 받아야 한다. 담도·췌장질환 진단에 활용되는 대표적 방법은 ERCP이다. 담도와 췌관 입구 ‘십이지장 유두부’까지 내시경을 통해 접근한 다음, 담도로 조영제를 주입하고 방사선 촬영을 통해 췌장 상태를 확인한다.

오치혁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개복없이 결석, 암 등 질환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담석증, 담도협착 등 치료까지 시행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며 "다만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 중 가장 난이도가 높고 동반되는 합병증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을 통해 종양을 발견하더라도 전이가 빨라 전체 환자 80%는 수술치료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8%에 불과하고, 수술이 가능한 1·2기 환자는 전체 췌장암 환자 약 30% 정도다. 암을 발견해도 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도 많다. 하지만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췌장은 인체 내 깊숙이 위치해 있어 진단이나 수술 자체의 난이도가 높다. 절제술은 전이가 없는 소수 환자에게만 적용되지만 췌장암 완치를 희망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기도 하다. 췌장암 치료를 위한 절제술은 췌장과 십이지장, 담관, 담낭을 광범위하게 절제하고 이를 소장과 연결하는 등 과정이 복잡하고 정교한 접합기술이 필요하다.

박민수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는 "여러 장기를 광범위하게 절제하기 때문에 수술의 안정성 확보와 합병증 최소화는 환자 생명과 직결된다"며 "복강경·로봇수술은 확대된 시야 속에서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권장한다"고 말했다. 수술별 장·단점이 모두 있기에 환자 개개인 우선순위와 여건을 고려해 전문 의료진과 논의 후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병욱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부속 소화기병원 과장은 "췌장암은 다른 암과 달리 초기 증상이 미미하고, 초음파 검사를 해도 잘 관찰되지 않는 만큼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평소 흡연, 비만, 당뇨, 만성 췌장염, 가족력 등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복부 CT 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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