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찾은 김무성, 단식 비판한 이재정·박지원 거론하며 "총선서 제거돼야"

김민우 기자
입력 2019.11.21 22:10 수정 2019.11.21 22:38
金 "黃과 같이 단식투쟁 하고 싶지만⋯초점 흐려질까 못해"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21일 청와대 앞에서 이틀째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대표를 찾았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황 대표를 격려하며 오는 23일 0시를 기해 종료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문제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황 대표의 단식 농성을 비판한 여야 의원들에 대해선 "내년 총선에서 제거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 비주류 최다선(6선) 의원이다. 그런 그가 황 대표의 단식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낸 것은, 그의 단식을 둘러싸고 당 일각에서 이는 비판적 움직임을 차단하면서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 대표와 김무성 의원이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8시쯤 정진석·윤상현 의원과 함께 황 대표를 찾아 10분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김 의원은 "오늘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오전에 했다. 사실상 내일 자정 지소미아 종료가 발효되는 것"이라며 "지소미아를 복귀할 수 있는 시간이 24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미군 철수 문제가 심각한데 다 예견했던 일"이라며 "'지소미아를 타결해서 미군 철수 막자'는 슬로건을 하나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우리가 미국에 맞춰온 것이 미국에 굴종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 이익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보조를 맞춰온 것"이라며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도통 딴나라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깽판을 쳐서 반미 여론을 확산시키고 이런 모드로 내년 선거에 가려는 속셈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했다. 지소미아 파기 철회를 내걸고 단식에 나선 황 대표를 적극 지지한다는 메시지였다.

김 의원은 황 대표와 이야기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와 같이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고 싶은데, 초점이 흐려질 것 같아 하고 싶어도 못한다"며 "황 대표의 나라를 구하겠다는 충정에 우리 당 의원들 모두가 스스로를 다시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저부터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과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이 황 대표의 단식 농성을 비판한 데 대해 "제1야당 대표가 나라의 미래를 걱정해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시작하는데, 여당의 대변인도 다른 당 의원들도 조롱하고 비아냥거리는 게 우리 정치 현실"이라며 "조국을 옹호하던 X들이 전부 지금 나섰더라. 박지원과 이재정 등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X들이 이번 선거에서 제거가 되어야 정치가 발전되는데. 참 정치하기가 부끄럽다"고 했다. 이재정 의원은 황 대표 단식에 대해 "떼쓰기, 정치 초보의 조바심"이라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삭발과 단식은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단식 다음 순서인 사퇴가 기다린다"고 했다.

특히 김 의원과 박 의원은 각각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家臣) 그룹 출신으로 사석에선 형님⋅아우 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2010~2011년엔 각각 여당과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맡아 협상 파트너로 일했다. 김 의원이 그런 박 의원에 대해 내년 총선에서 '제거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김 의원의 지론인 보수대통합을 황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정권에 맞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확실히 힘을 모아줘야 한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지소미아 파기에 관해서는 "(파기가) 결정됐을 때 이미 우리는 미군 철수 가능성을 예견했다. 철수까진 안가도 감축은 분명히 오리라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게 됐을때 우리 사회에 오는 혼란은 뭘로 막을 수 있겠나. 대통령이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서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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