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동안 38배 오른 주가가 하루 98% '폭삭'....어느 중국 기업의 몰락

이정수 인턴기자
입력 2019.11.21 17:56 수정 2019.11.23 19:42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올들어 주가가 3800%나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아트고 홀딩스(ArtGo Holdings Ltd)’가 단 하루 사이에 98% 폭락했다. 갑작스러운 폭락에 대해 블룸버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계획이 취소되면서 투자자들이 썰물같이 발을 뺀 것이 그 이유"라고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의 대리석 제조회사 아트고 홀딩스의 홈페이지 초기화면. /트위터 캡처
중국 샤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트고 홀딩스는 대리석 자재 전문 기업이다. 홍콩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이 회사는 올해 시가 총액이 최소 10억 달러(약 1조 1770억 원)까지 규모가 커지며 여러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MSCI Inc이 지수 추가 계획을 취소하자 주가가 급락했다. 거래가 중지 되기 전까지 아트고 홀딩스가 21일 단 하루동안 잃은 금액가치만 해도 약 57억 달러(약 6조 7089억 원)에 이른다.

MSCI는 2주 전에 아트고 홀딩스를 지수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하였으나, 20일에는 그 계획을 번복했다. MSCI Inc는 "주식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과 조언을 들은 결과, 계획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발표에 대해 아트고 홀딩스는 즉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MSCI에 지수 편입은 기업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 여기에 편입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해외자금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대형주가 포함돼있다.

아트고 홀딩스의 주가 상승률 그래프. / 트위터 캡처
아트고 홀딩스에 대한 ‘거품 논란’은 예전부터 있었다. 저명한 활동 투자가로 이름이 높은 데이비드 웹도 이 회사에 대해 "거품이 꼈다"고 혹평한 바 있다. 홍콩의 CMB 국제증권사의 대니얼 소는 "MSCI가 주식 시장 관계자들의 조언을 듣고 있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식 시장의 건전성(health)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MSCI가 중국의 투자기업 ‘딩이펑’을 주가 지수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가 취소한 것이다. 딩이펑은 5년간 8500%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실적 문제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자 MSCI는 방침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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