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남자 송가인', 전국 누나들 가슴에 불 지르러 왔습니다~

구본우 기자
입력 2019.11.20 03:00

[미스터트롯]
대국민 트로트 경연 1월 2일 첫방… 종편 역사 새로 쓴 '미스트롯' 후속
109명 참가자와 함께 첫 녹화 시작

'NRG' 천명훈·수학강사 정승제 등 끼 넘치는 화제의 출연진 총집합

"오늘부터 전국 누나들의 마음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대한민국 여심을 뒤흔들 미래의 트로트 황제들이 그 첫걸음을 내디뎠다. '미스트롯' 송가인을 뛰어넘을 대국민 남자 트로트 경연, TV조선 '미스터트롯'의 예심이 18일 시작됐다. 첫 녹화가 진행된 이날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스튜디오 무대에 오른 대학생 참가자는 "트로트로 국민 연하남이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신명나는 트로트 '손가락 하트'에 맞춰 격한 춤사위를 펼쳐보인 그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법한데도 음이탈 한 번 없이 구성진 노래를 이어갔다. 그를 지켜보던 '마스터'(심사위원)들은 노래가 후렴구에 이르자 일어서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괜찮은 물건일세.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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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유명 수학 강사 정승제 등 화제의 출연자들이 등장한 가운데 18일 '미스터 트롯' 예심이 시작됐다. ②'미스트롯'에 이어 진행을 맡은 김성주 MC. ③붐, 김준수 등 심사를 맡은 마스터들은 "참가자들로 팀을 만들면 세계적인 트로트 그룹이 될 것 같다"며 열광했다. /TV조선
나이 직업 불문, 전국에서 모인 '트로트 좀 한다'는 남자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101개 팀 109명의 참가자 중 심사위원 평가와 시청자 투표를 거쳐 대한민국 새로운 트로트 스타가 탄생한다. 최고령자와 막내의 나이 차는 36살. 치킨집 사장부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룹의 보컬까지 직업도 다양하다. 종편 예능 역대 최고 시청률(18.1%·닐슨코리아·전국 유료 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지난 5월 종영한 '미스트롯'의 뒤를 이어 내년 1월 2일부터 방송된다.

이날 녹화 현장에선 종잡을 수 없는 이색 무대가 이어졌다. 1만5000여명의 지원자 중 1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참가자들은 개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직장인들은 자신의 직업을 트로트와 접목시킨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이돌, 대학생 등 젊은 참가자들은 춤과 랩을 활용해 기존에 없던 트로트를 선사했다. 마스터들이 넋 놓고 무대를 보다 합격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마스터들은 "트로트 한류를 이끌 실력자가 많이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모든 걸 가진 거의 완벽한 보컬"(조영수),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가능성도 충분한 참가자"(장윤정), "무대 보는 사람의 영혼을 빼놓는 노래"(박현빈), "미친 사람들만 모인 것 같다"(신지) 등 극찬이 이어졌다.

눈에 익은 얼굴들도 트로트 왕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997년 데뷔한 1세대 아이돌 그룹 'NRG'의 보컬 천명훈이 등장하자 심사위원석이 술렁였다. 20대 후배 가수 참가자들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활동한 한·일 합작 꽃미남 밴드 'Y2K'의 리드보컬, 고재근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강의 누적 조회수가 800만회에 이르는 유명 수학강사 정승제도 숨겨온 노래실력을 뽐냈다. 격투기 챔피언, 리포터, 배우 등도 신인 트로트 가수를 자처하며 무대에 올랐다.

마스터 군단은 신구 조화로 안정감과 새로움을 모두 챙겼다. 가수 장윤정과 박현빈, 신지, 작곡가 조영수, 노사연·이무송 부부, 방송인 붐, 박명수, 장영란이 '미스트롯'에 이어 심사위원으로 출연한다. 베테랑 MC 김성주도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 7월부터 석 달간 송가인과 함께 TV조선 예능 '뽕 따러 가세'를 진행한 붐은 "오랜 기간 전국을 돌며 뽕을 딸 수 있을 만큼 고관절에 힘이 있는 사람을 뽑겠다"고 해 폭소가 터졌다. 박명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심사로 송가인보다 더 잘난 사람을 뽑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잔뜩 긴장한 첫 참가자에게 "떨지 말고 잘하라"며 격려했다.

지난해 대한민국전통가요대상에서 전통가요상을 받은 가수 진성과 그룹 'JYJ' 소속 뮤지컬 가수 김준수, 올해 미스코리아 진(眞) 김세연, 걸그룹 '오마이걸'의 효정이 신입 마스터로 합류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김준수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김준수는 매일 자신의 노래를 들으며 잠든다는 후배 가수를 꼭 안아줬다.

우승자에게 1억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미스터트롯'은 내년 1월 2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0시 TV조선에서 방영된다.


조선일보 A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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