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혼밥족에겐 아몬드가 '비장의 무기'

리버모어(미국)=구본우 기자
입력 2019.11.19 03:00

조리 없이 갈아 넣고 부숴 넣고… 수프·빵에 곁들이면 간편식 뚝딱
"포만감 높아 체중관리에도 도움"

"아몬드는 한마디로 다재다능한 식재료예요. 통으로 넣든 갈아서 넣든 음식의 맛을 끌어올리죠."

구운 닭가슴살에 아몬드 토핑과 허브를 올린 요리(위). 단호박 수프에 아몬드버터를 넣고 끓이면 감칠맛이 더해진다(아래). /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모어에 있는 한 유명 펜션 식당에서 만난 조셉 로드리게스(59) 셰프는 눈 깜짝할 사이에 식탁 위에 다섯 가지 음식을 차려 보였다. 로드리게스 셰프는 리언 패네타 전(前) 미국 국방부 장관의 전속 요리사로 일했던 사람. 그가 만든 음식은 오이·당근·비트·감을 얇게 썰고 그 위에 오렌지 소스를 끼얹은 샐러드, 노릇하게 구워낸 닭가슴살과 감자 뇨끼(치즈와 버터를 버무린 이탈리아식 수제비)·쿠키·마카롱 등이다. 이 모든 음식 위엔 잘게 부순 아몬드가 올라갔다. 로드리게스 셰프는 "아몬드를 활용하면 심심했던 맛에도 활력이 생긴다"고 했다.

아몬드의 고소한 맛과 은은한 향은 다른 음식의 맛을 가리거나 해치지 않아,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수프나 빵, 치즈에 곁들이기만 해도 혼밥용 간편식이나 혼술용 안주가 된다. 닭가슴살의 경우엔 잘게 부순 아몬드 1/4컵에 다진 마늘 한 작은술, 소금 3/4작은술, 후추 1/8작은술 섞은 것을 팬째 넣고 옅은 갈색빛이 돌 때까지 오븐에서 구워준 다음, 이것을 따로 구운 닭가슴살 위에 토핑처럼 올려 먹는다. 로드리게스 셰프는 "아몬드는 구우면 더욱 바삭해져서 함께 곁들이는 음식의 맛을 극대화한다"고 말했다. 포만감을 주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체중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수프와 아몬드도 영양과 맛 두 가지 측면에서 궁합이 좋다. 특별한 조리법 없이 아몬드를 갈아 넣고 중불에서 10분 정도 끓여주면 고소한 맛이 올라와 한결 감칠맛이 난다. 아몬드 버터를 활용해도 좋다. 아몬드 버터를 한 컵 넣고 수프를 끓이면 맛이 한결 풍부해진다. 수프만 먹었을 때 금방 느껴지는 허기도 적은 양의 아몬드로 늦출 수 있다. 김민정 영양사는 "아몬드의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식사 사이에 생기는 배고픔과 식욕을 조절한다"고 말했다. 와인과 어울리는 안주를 만들고 싶을 때도 아몬드를 활용하면 좋다. 구운 아몬드 가루·설탕·잘게 썬 허브 등을 섞어 치즈에 올려주면 색다른 맛을 낸다. 흰 부라타 치즈에 올려도 좋고, 고다·브리 치즈 등에 올려도 괜찮다.



조선일보 A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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