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사열 논란' 우오현 SM그룹회장, 대통령 수행 이어 韓日재계회의 참석까지

김강한 기자 양승식 기자
입력 2019.11.16 03:00

우회장 이례적 행보 논란 잇따라… 軍 "우회장 명예사단장 수여 감찰"

최근 '명예 사단장'으로 군복을 입고 장병을 사열해 논란이 된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지난 14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재계회의에 중견기업 대표로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에서는 "주로 전경련 회장단이나 일본 재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기업인이 참석해온 자리였는데 우 회장이 어떻게 대표단에 포함됐는지 의아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SM그룹 계열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이 일하고 있다.

15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열린 제28회 한일재계회의에서 허창수(앞줄 왼쪽에서 넷째) 전경련 회장, 나카니시 히로아키(앞줄 왼쪽에서 다섯째) 게이단렌 회장 등 양국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오현(점선 원 안) SM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전경련

우 회장은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제28회 한일재계회의에 한국 측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게이단렌(經團聯)이 매년 주최하는 이 행사에 우 회장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지가 전경련에서 입수한 26·27회 한일재계회의 참석자 명단과 올해 명단을 비교한 결과, 중견기업 중 새로 포함된 사람은 우 회장이 유일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 회장이 대표단에 포함된 데 대해 "그동안 우 회장이 전경련 행사에 많이 참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전경련이 현 정부 들어 청와대 행사에 줄곧 초청받지 못하는 등 '배척'당하자 현 정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우 회장을 통해 관계를 개선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우 회장은 올 들어 각종 경제단체 행사와 경제사절단에도 단골로 초대받고 있다. 이에 대해 우 회장은 "대통령 동생이나 국무총리 동생 채용한 것으로 어떠한 특혜도 받은 적이 없다"며 "앞으로는 행사 초청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사업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이번 사태로 물의를 빚은 육군 30기계화보병사단에 대해 본부 차원의 감찰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국방부 훈령에 따라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명예 계급은 '대령'까지인데 소장(2성 장군)인 '사단장'을 줬기 때문에 훈령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육군은 우 회장이 소장 군복을 입고 오픈카를 탄 채 장병들을 사열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했다. 우 회장의 장병 사열을 기획한 책임자가 누구였는지도 조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사단에는 없는 열병식용 오픈카를 어디서 빌려왔는지도 규명해야 할 사안 중 하나다. 육군은 "법령 및 규정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를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A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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