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4관왕 최혜진 "아침 10시부터 밤 9시까지 수업 들어요"

민학수 기자
입력 2019.11.15 04:27

골프장 대신 캠퍼스서 '열공'

최혜진은 시즌이 끝나자 곧바로 ‘열공 모드’에 들어갔다. “대학 생활을 병행하는 게 힘들지만 하나씩 배워나가는 게 좋다”고 했다. /YG스포츠

"공부하다 배고프면 사 먹는 떡볶이가 정말 맛있어요."

긴 머리에 단정한 코트 정장 차림으로 14일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 나타난 최혜진(20)은 밀린 공부 하느라 바쁘다고 투덜대면서도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지난 10일 ADT캡스 챔피언십으로 마감한 2019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다승왕 등 전관왕을 휩쓸었다.

하지만 지금은 골프장 대신 대학 캠퍼스에서 '열공' 중이다. 최혜진은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국제스포츠학부 2학년 재학 중이다. 지난 1학기 때 휴학했던 최혜진은 이번 학기 19학점을 따기 위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많을 땐 하루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수업을 듣는다. 하지만 힘든 기색 없이 "골프 말고 다른 것도 배우고 싶고, 친구들 사귀는 것도 좋다"며 "미팅은 아직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웃었다. 얼마 전엔 기타를 배우고 싶어 하나 장만했다고 한다.

최혜진은 올해 KL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 경쟁을 위해 국내 대회와 일정이 겹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포기했다. 그는 "(장)하나 언니가 시즌 막바지 상금 랭킹 1위에 올랐을 때 가장 긴장했었다"고 했다.

데뷔 첫해 신인상과 대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전관왕을 차지한 최혜진에게는 더 바쁜 2020년이 기다리고 있다. Q스쿨을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대신 KLPGA 투어 상금왕과 세계 랭킹으로 나갈 수 있는 내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등 주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투어 카드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외 대회 성적에 따라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도 결정된다. 최혜진은 "연말까진 열심히 공부하고 내년 전지훈련 기간 그린 주변 쇼트 게임을 집중 연마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A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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