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원 3명, 보건소 간호사 ‘황제 독감 주사’ 맞았나...경찰 내사 착수

목포=조홍복 기자
입력 2019.11.14 20:58
목포시의원 3인, 피감기관 보건소 간호사 불러 독감접종 의혹
경찰 "의료 기관 외 의료행위 불법…시의원들 조사할 것"

전남 목포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보건소 직원을 불러 이른바 ‘황제 독감예방 주사를 맞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원들은 "사실무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내사에 착수했다.

14일 경찰과 목포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목포시의회 기획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3명이 의회 회의장으로 목포시 보건소 간호사를 불렀다는 의혹이 나왔다. 간호사가 차례로 독감예방 백신을 의원 3명에게 접종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당시 기획복지위는 시 보건소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의원들이 피감기관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소와 의회는 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주사액은 65세 이상 노인층과 12살 이하 어린이, 장애인, 임산부 등을 위해 보건소에 지원한 약품이었다고 한다.

목포경찰서는 이날 "보건소 직원이 지정된 의료기관을 떠나 의료행위를 했는지 의회에 설치된 방범카메라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식 수사에 앞선 내사를 진행하고 있어 의원들을 아직 조사하지는 못했다"며 "거론되는 시의원들을 수일 안에 조사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의료 행위를 하면 불법이다. 의원들이 의회로 보건소 직원을 불러 독감예방 주사를 맞았다면 의료법을 위반하게 된다는 뜻이다. 경찰은 "의료법 위반과 함께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황제 독감예방 접종’ 의혹을 받는 모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사를 맞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두 의원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목포문화연대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목포시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의원들이 본분을 망각한 행동"이라며 "목포시의회는 사실 관계를 따지고, 시민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목포시의회는 재적 의원 21명 중 민주당이 13명으로 과반을 확보한 상태다. 이어 민주평화당 6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이 의회를 구성하고 있다. 앞서 동료 여성의원을 1년 동안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고 지난 8월 제명된 의원의 당적도 민주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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