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중진 만난 황교안 "보수통합, 알려진 건 빙산의 일각"

김보연 기자
입력 2019.11.14 18:28 수정 2019.11.14 20:38
黃대표, 한국당 영남 4선 이상 중진과 오찬
김무성 "중진 용퇴해야"...黃, 별다른 언급 없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4일 영남권 4선(選) 이상 중진 의원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보수통합과 당 인적 쇄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좌열에서 왼쪽 두번째) 대표가 14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영남권 중진의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이날 오찬에는 김무성(부산 중구영도)·유기준(부산 서구동구)·조경태(부산 사하구을)·주호영(대구 수성을)·정갑윤(울산 중구)·이주영(창원 마산합포구)·김재경(경남 진주을) 의원이 참석했다. 4선인 김정훈(부산 남구갑) 의원은 불참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보수통합과 관련해 '물밑에서 많은 내용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 알려진 건 빙산의 일각이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황 대표는 "통합은 해야 한다. 쉽지는 않지만 이뤄내야 한다"며 보수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은 "중진 의원들이 이견 없이 모두 동의했다"며 "보수 진영이 아닌 자유민주세력을 아우르는 통합이 돼야 한다는 말이 오갔다"고 했다.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김무성 의원은 오찬 말미에 "중진들이 애국하는 마음으로 용퇴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5일 한국당 김태흠 의원은 '영남·강남 3구 중진 용퇴 및 험지 출마'를 요구했고, 12일 김 의원은 본인의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하며 "중진들은 자기를 죽여 나라를 살려야 한다"며 '중진 용퇴론'에 힘을 실었다.

이에 오찬 분위기가 다소 경직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이 용퇴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다른 의원들은 답변을 하지 않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고 한다. 유기준 의원은 상향식 공천을 한 20대 총선 때보다 우세지역·비우세 지역을 정해 기획성 공천을 한 1996년 15대 총선, 2004년 17대 총선의 결과가 더 좋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선수가 높다는 이유로 무조건 용퇴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황 대표는 이날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을 잘 추슬러 보자, 어떻게 하면 우리가 좋은지 건설적인 얘기를 했다"며 "편안하게 넓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 불참한 김정훈 의원은 황교안 대표와 여의도 모처에서 오찬 전 따로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중진 용퇴론'과 관련, "감정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말라' 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었다. 김 의원은 황 대표와의 독대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의에 문자를 통해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긍정도 부정도 아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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