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文정부 공격한 드루킹 일당 불법행위 용납될 수 없어"

오경묵 기자 조지원 기자
입력 2019.11.14 17:34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선고는 다음달 24일
"지지자 만나는 것, 정치인은 피할 수 없는 숙명같은 일"
"文정부 성공 위한 人材 추천이 선거용 제안으로 둔갑"

김경수 경남지사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마친 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지사는 항소심 재판 최후진술에서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를 공격한 저들(드루킹 일당)의 불법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14일 오후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차문호)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처음부터 미리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것이 잘못이라면 그 질책은 달게 받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이번 사건을 겪으며 스스로 반문한다. 만일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김동원 같은 사람을 처음부터 알아보고 멀리할 수 있겠느냐"라며 "사실 별로 자신 없다"고 했다.

이어 "두 분 대통령을 좋아하는 분들을 성심성의껏 응대하고 만나는 것은 제가 해야할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지지자들을 만나는 것은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숙명같은 일"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 지사는 "적극적으로 찾아오는 지지자를 만나는 것과 불법을 함께 공모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고 했다. 자신이 '드루킹' 김동원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했다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공소사실을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서 "2012년 대선에서 불법 댓글 사건으로 인해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국가적으로 큰 문제가 됐다는 것을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그런데 (특검팀은) 제가 한두 번 만난 사람과, 전문가들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불법을 공모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드루킹 측에 총영사직을 제안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좋은 사람을 가능한 많이 추천하는 게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돕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참여정부 당시 협소한 인재풀의 한계로 힘들었던 경험 때문이다. 그런 저의 노력이 지방선거를 위한 공직 제안으로 둔갑해버렸다"고 했다.

김 지사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최선을 다해 밝혀왔다"며 "저는 누구보다도 이 사건의 진실이 꼭 밝혀지기를 원한다"고 했다.

김 지사의 최후 진술을 끝으로 항소심 재판 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김 지사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다음달 2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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