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웜비어 부모 면담 아닌 北납치피해자대회 참석 거절한 것"

박정엽 기자
입력 2019.11.14 14:58 수정 2019.11.14 15:03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4일 북한 납치 피해자 미국인 대학생 고(故) 오토 웜비어 부모의 문재인 대통령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는 보도와 관련 "웜비어 부모가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면담하자고 요청한 것이 아니다"라며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에서 웜비어 부모 등이 참석하는 '북한의 납치 및 억류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위한 국제결의대회'에 대통령이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오는 22일 방한하는 오토 웜비어 부모의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청한 뒤 지난 13일 청와대 국가안보실로부터 받은 답신 서한. /협의회 제공
이 관계자는 이날 오후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 대회에 웜비어 부모도 오고 일본 등의 피해자들이 오니까 그분들도 같이 좀 면담해달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곧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도 다가오고 대통령의 일정을 뺄 수 없어 정중히 말한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이미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회장은 지난 1일 청와대에 웜비어 부모 프레드·신디 웜비어의 문 대통령 면담 요청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후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지난 13일 이 회장에게 보낸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일정상 면담이 어렵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웜비어는 지난 2016년 북한 평양으로 관광을 가 북한 당국에 17개월 동안 억류됐고, 2017년 6월 미국으로 귀환한 지 6일 만에 사망했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평양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체제 전복 혐의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웜비어 부모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가 웜비어 부모의 면담 요청을 거절한 것을 두고 북한을 의식한 조치란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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