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도시 전체가 전쟁터…이 와중에 中, “애국주의 교육 강화”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입력 2019.11.14 11:59 수정 2019.11.14 12:13
홍콩 도시 전체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전쟁터로 변한 와중에 중국 정부가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하는 지침을 내놨다.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반발한 시위가 무력 충돌로 격해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홍콩의 학교 교육을 더 통제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12일 애국주의 교육 강령을 발표했다. 이번 강령은 1994년 공표한 ‘애국주의 실시 강령’을 바탕으로 ‘신시대’ 애국주의 교육의 원칙과 대상, 내용 등을 지정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신시대’ 애국주의를 조국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공산당을 향한 충성으로 규정했다. 학교에서 ‘시진핑 사상’ 교육 앱(응용프로그램)인 쉐시창궈(學習强國·학습강국) 등을 이용해 청소년에게 애국주의를 가르치게 했다.

중국 정부가 25년 만에 애국주의 교육을 정비한 것은 홍콩의 반중(反中) 시위와 대만의 독립 추진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새 강령은 "홍콩, 마카오, 대만 동포가 강력한 국가 정체성을 갖고 중국 민족의 통일성을 의식적으로 지켜가도록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13일 홍콩 센트럴 지구에서 경찰이 시위에 참여한 남성 한 명을 제압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홍콩의 10~20대 젊은층이 중국을 향해 격렬한 거부감을 갖는 것은 학교에서 학생에게 반중 감정을 주입시키기 때문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홍콩 젊은이의 난폭한 폭동은 중국에 대한 홍콩의 왜곡된 교육 탓이 크다"고 했다.

그러나 홍콩 교육에 손을 대려던 중국 정부의 시도는 매번 극렬한 저항에 부딪혔다. 2012년 친중파인 렁춘잉 당시 홍콩 행정장관은 중국 중앙정부의 뜻에 따라 홍콩 초·중·고에서 ‘중국 모델’이란 책을 의무적으로 가르치게 했다. 홍콩의 조국은 중국 공산당이란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국민교육이다.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의 주역이자 현재 홍콩의 반중 시위를 주도하는 조슈아 웡은 16세이던 당시 학생단체 ‘학민사조(學民思潮)’를 만들어 중국의 세뇌 교육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쳤다. 결국 홍콩 정부는 의무교육 계획을 철회하고 각 학교가 책 채택을 결정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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