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황교안에 "보수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은 안돼⋯김무성이 적격"

김명지 기자
입력 2019.11.12 10:21 수정 2019.11.12 14:38
權의원, 문자메시지서 "김재원 당윤리위 회부해야"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황교안 대표에게 당 보수대통합추진단장(가칭)에 내정된 원유철 의원이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보수 통합 문제를 협의할 채널로 적합하지 않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권 의원은 비박계 출신이고 원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신(新)친박'으로 분류됐었다. 이 때문에 한국당 안에서 보수 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놓고 친박·비박 간 미묘한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토론,미래: 대안찾기’ 토론회 중 황교안 대표에게 전날 보낸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뉴시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토론,미래: 대안찾기’ 토론회에 참석했다. 그는 회의 중 휴대전화를 꺼내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는데 이 과정에서 황 대표에게 보낸 문자가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지난 11일 황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였다.

권 의원은 이 문자에서 "대표님 자꾸 월권적인 발언을 드리게 되어 송구하다. 통합추진단장으로 원 의원은 (적합한 인물이)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원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신뢰 관계가 통합 논의를 추진할 정도가 못 된다는 취지였다.

원 의원은 2015년 2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유 의원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유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하다 중도에 원내대표직을 그만두자 그 자리를 경선 없이 넘겨받았다. 이후 당내에서 '신친박'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유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한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그에 대한 거부감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유 의원과 함께 탈당했다가 돌아온 복당파다.

권 의원은 또 황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해찬 2년 안에 죽는다' 발언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의원에 대해 "당 윤리위 회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권 의원은 "총선 국면이 될수록 품격 없는 발언이 속출될 우려가 크다"며 "이제 이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서 재발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했다. 핵심 친박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9일 대구에서 열린 당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두고 "2년 안에 죽는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그는 택시기사의 우스갯소리를 전한 것이라고 했지만 민주당에서는 그의 징계를 요구했다.

권 의원은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 통화에서 "보수통합을 바라는 사람으로서 황 대표가 모를 수 있는 내용을 알려드린 것 뿐"이라며 "이 사안을 두고 친박 비박의 계파 갈등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했다. 권 의원 "불출마 선언을 하고, 저쪽과 속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김무성 의원이 단장으로 적격이라고 보고 황 대표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추천했다"며 "황 대표가 여러 정보를 수집해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했다. 황 대표는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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