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퇴행시킨 86세대 밀어내려면 97세대가 정치 중심으로 들어와야"

최승현 기자
입력 2019.11.12 04:21

91학번 이언주 의원 新黨 추진 "이달말쯤 창당 준비위 구성"

/이진한 기자
무소속 이언주〈사진〉 의원이 11일 "한국 정치를 퇴행시킨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를 밀어내기 위해서는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가 정치의 중심으로 들어와야 한다"며 신당 창당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97세대를 중심으로 위아래 세대가 폭넓게 참여해 좌우의 기득권 정치와 몸으로 부딪쳐 싸우겠다"며 "'민주 세력'이라던 민주당은 집권하면서 이념 편향된 전체주의적 규제로 국민을 숨 막히게 하고 있고, '자유 세력'이라고 자칭(自稱)하는 한국당은 시대착오적인 권위주의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재선(再選)인 이 의원은 91학번, 72년생이다. 이 의원은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고 실질적 공정의 가치를 구현하는 정당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벤트 대신 담론을 앞세우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세력을 규합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최근 정치권의 보수 통합 움직임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을 막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국민의 여망이 있는 것은 맞는다"면서도 "실패한 현 정권의 탄생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버티면서 단지 통합만으로 면죄부를 얻으려 한다면 야합밖에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정치판에 대거 새로운 세대와 인물들이 유입돼야 하는데 어디서도 그런 쇄신의 노력이 안 보인다"며 "특히 제1 야당인 한국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판을 깨나가지 못하면 또다시 참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사태에 반발해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 의원은 9월에는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조국 사태' 당시 수차례 광화문 광장에 나갔는데 정치권은 분열돼 있지만 국가와 자유민주주의를 걱정하는 국민은 이미 통합돼 있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한국당의 영입 제안이 수차례 있었지만 그렇게 현실과 타협하긴 싫었다"며 "'골리앗'에 깨지더라도 '다윗'의 심경으로 독자 노선을 가보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달 말쯤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연말쯤 신당 창당을 계획하고 있다. 당명은 '자유와 민주 4.0'으로 잠정 결정했다. '4.0'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류국가"를 의미한다. 이 의원은 "시민사회단체와 기업인, 학계·법조계 출신 인사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창당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소수지만 다른 당 의원들과 대화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A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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