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黃, 보수통합 팀장에 유승민·조원진과 일해본 원유철

김형원 기자 윤형준 기자
입력 2019.11.09 03:00

황교안, 탄핵 놓고 정반대 입장인 두 세력간에 '가교역할' 기대
내주엔 4選 이상 중진 15명과 연쇄 회동… 내부통합부터 나서
이진복 총선기획단 팀장 "보수통합 대비, 복수의 공천안 만들것"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보수 대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황 대표는 내주 잇따라 권역별 중진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통합을 위한 당내 정지 작업에 나설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또 통합을 위한 실무 팀장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로 함께 활동했던 원유철(5선·경기 평택갑)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황교안(가운데) 대표가 8일 오후 경기 수원 경기대학교에서 열린 정미경 당 최고위원 북콘서트에 참석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황 대표 오른쪽은 김명연 당 수석대변인. /뉴시스
◇통합 속도 내는 황교안

황 대표는 이날 중도·보수 세력 통합 모임을 추진하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만났다. 이어 오는 12~14일에는 권역별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연쇄 회동을 갖기로 했다. 본지가 입수한 참석자 명단에 따르면 12일 수도권·충청권 중진 회동에는 심재철·원유철(5선), 나경원·신상진·정우택·정진석·한선교(4선)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14일 영남권 회동에는 김무성(6선), 이주영·정갑윤(5선), 김정훈·김재경·유기준·조경태·주호영(4선) 의원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 대표는 15명의 중진 의원에게 '보수 대통합' 추진 과정을 설명하고, 통합의 대의(大義)에 힘을 보태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며 "이런 대의를 생각하면 소아(小我)는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인 이진복 의원은 라디오에서 '통합을 염두에 두고 복수 공천안을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보셔도 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중진들과의 연쇄 회동에서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중진들의 수도권 차출·용퇴 요구에 대한 의견도 들을 예정이다. 영남권 중진 사이에서는 "내가 적폐냐"는 반발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황 대표가 보수 대통합에 앞서 선(先) 내부 통합부터 이루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유철
한국당은 이날 보수 대통합 실무팀장에 원유철 의원을 사실상 내정했다. 원 의원은 유승민 변혁 대표와 인연이 있고,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았을 무렵에는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를 원내 수석으로 지명한 바 있다. '박근혜 탄핵'에 정반대 입장을 가진 유·조 대표와 두루 호흡을 맞춰본 '경험자'인 셈이다. 원 의원은 최근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 박형준 교수 등을 차례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중량감 있는 다선(多選)의 원 의원이 큰 틀에서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가 이처럼 통합 논의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에는 자신과 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성인 1003명(신뢰 수준 95%, 표본 오차 ±3.1 %)을 조사한 결과,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29%, 황 대표가 12%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두 사람의 격차는 5%포인트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17%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또 내년 총선의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찍겠다는 응답(41%)이 한국당을 찍겠다는 응답(25%)보다 16%포인트 높았다.

◇쇄신론은 쏙 들어가

그러나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인적 쇄신 요구는 묻히는 모양새다. '중진 용퇴론'과 유민봉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새로운 흐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한국당 초선 의원 44명은 "선배 의원들께서 수도권과 같은 전략적 요충지에서 승전보를 전해달라"고 했었다. 그러나 중진 일각에서는 "초선 의원들도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20대 공천은 진박(眞朴) 감별사의 준동으로 '깜' 안 된 초·재선이 참 많았다"며 "늬들은 내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못 된다"고 썼다.

'변혁' 내 통합 반대 기류도 관건이다. '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을 맡은 권은희 의원은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문병호 전 의원과 만나 '명분 없는 한국당 통합 반대' 의사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A4면
말모이100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