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위원장 "美, 파리협정 탈퇴는 미래 포기한 것"

이지은 인턴 기자
입력 2019.11.08 15:25 수정 2019.11.08 15:27
반기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미국 정부의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 결정을 두고 "미국의 미래를 포기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반기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 국가기후환경회의 제공
반 위원장은 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기후변화 적응 글로벌위원회(GCA) 페트릭 베르쿠이젠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트럼프가 이해할 수 있는 용어 기후위기(The Climate Crisis in Terms Trump Can Understand)’라는 제목의 공동 기고문을 발표했다. 해당 기고문을 통해 반 위원장은 미국이 파리 협정에 잔류하도록 촉구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4일 유엔에 파리 협정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최종 탈퇴는 통보 1년 뒤인 2020년 11월4일 이뤄진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이 파리 협정을 최종 탈퇴한다면 미국은 전 세계에서 이 협정을 지지하지 않는 유일한 국가가 된다.

반 위원장은 기고문에서 "파리 협정은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동 협력 프로젝트이자 공동보험으로써 기후 비상사태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자 해법"이라며 "파리 협정이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모든 회원국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추진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 협정 탈퇴로 인해 미국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매년 발생하는 캘리포니아주의 대형 산불, 마이애미 주의 해수면 상승 같은 자연재해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앙아메리카 및 멕시코의 기후난민이 미국으로 대거 유입되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며 "기후난민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미국은 파리 기후협정을 지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 위원장은 GCA의 예측을 인용하며 "10년간 1조8000억달러(약 2080조원)를 기후변화에 투자하면 7조달러(약 8103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둘 수 있다"면서 "그러나 만일 이를 외면할 경우 향후 10년 내 250만 개의 일자리 손실과 4조달러(약 4630조원)의 국내총생산(GDP)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저탄소 기술의 선도국인 미국에게 파리협정은 오히려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회를 저버리지 말고 미국과 전 세계를 위해 파리협정에 잔류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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